노시환, 11년 307억 계약
역대 최장기, 최고액 계약 터졌다
빅리그는 10년 이상 계약 흔해
한화-노시환이 ‘물꼬’ 텄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역대 최초 계약이 터졌다. ‘이럴 수도 있구나’ 싶다. 무려 11년짜리 계약이다. 금액이 300억원이 넘는다. 전에 없던 계약이다. KBO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ML) 같은 ‘초장기 거액 계약’이 나왔다. 주인공은 한화와 노시환(26)이다.
한화는 23일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11년 총액 307억원이다. 21일 합의에 도달했고, 22일 도장을 찍었다.
FA와 비FA 계약을 막론한 역대 최고액은 류현진이 기록한 8년 총액 170억원이다. ‘최초 200억원 계약’ 시대가 언젠가 열릴 것이라 했다. 노시환과 한화가 단숨에 300억대 계약을 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속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2일이 대표팀 휴식일이다. 이날 구단을 만나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한화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일찌감치 잡았다.
23일 만난 노시환은 “다른 팀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화에서 오래 뛰고 싶었다. 11년은 구단에서 먼저 제시해주셨다. 처음에 5년으로 시작했다. 구단에서 ‘이왕 할 거라면 길게 가자’고 하셨다.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꿈이 한화에서 영구결번하는 거다. 한 발 더 다가선 거 같다. 계약 기간 정말 잘하고 싶다. 손혁 단장님이 매년 홈런 30개씩 쳐달라고 하시더라. 책임감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도 반겼다. “일단 지금은 WBC가 중요하다. 가서 잘하고 왔으면 한다. 본인에게도 좋은 일 아니겠나. 계약을 마쳤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WBC도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고 짚었다.
손혁 단장은 “300억이 큰 금액은 맞다. 그러나 11년이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얘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4~5년 계약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더 많은 돈을 쓸 수도 있다. 우리가 잡는다는 보장도 없다. 노시환 뺏긴다고 생각해보라. 아직 젊다. 오래 보여줄 수 있다. 최상급 FA는 연평균 30억원도 넘지 않나.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메이저리그(ML)는 초장기 계약이 자주 터진다. 이미 1970년대에 10년 계약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최고액 선수인 후안 소토(뉴욕 메츠)는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이다. 초특급 FA를 잡으려면 10년 이상 보장해줘야 하는 세상이 됐다.
국내에서는 한화와 노시환이 물꼬를 텄다. 307억원도 크지만, 11년이라는 기간이 더 크게 와닿는다. 기존 최장기간이 8년이다. 훌쩍 넘어섰다.

특급 FA가 줄줄이 나온다. 당장 삼성 원태인이 있다. 노시환과 동갑내기다. 해외진출 의지가 강하다. 국내에 남을 경우 초특급 매물이다. 노시환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이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노시환은 FA 1년 앞두고 계약했다. 다른 팀도 이 루트를 밟을 수 있다. 반드시 ‘10년 이상’일 필요는 없으나, ‘길게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하다. 빅리그도 이런 식의 계약이 자주 나온다. KBO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꽤 의미 있는 계약이 나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