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김용일 기자] FC서울 김기동호가 2년 만에 부활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로 치른 새 시즌 개막전에서 웃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공식 개막전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송민규, 조영욱의 연속포로 2-1 신승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 홍콩 대표팀과 구정컵으로 실전 경기를 치른 서울은 2무1패(구정컵 승부차기 무승부 기록)를 기록하며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인천과 개막전에서 안정감 있는 공수력을 뽐내며 착실하게 예열했음을 증명했다. 김기동호 3년 차에 명가 재건을 그리는 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반면 지난해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K리그2 우승을 달성한 인천은 2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와 1만8108명 만원 관중이 몰린 안방에서 첫판을 치렀으나 패배 쓴맛을 봤다.

인천은 무고사와 박승호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오후성, 서재민, 이케르, 제르소가 2선에서 지원사격했으며 이주용, 후안이비자, 김건희, 김명순이 포백 요원으로 출격했다.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서울은 클리말라와 안데르손을 전방에 뒀고 송민규, 바베츠, 손정범, 조영욱이 2선에 섰다. 김진수와 로스, 박성훈, 최준이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이 꼈다.

실전 경기를 앞서 치른 서울이 초반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분 주심 이동준 심판이 다리 뒷근육이 올라와 경기가 잠시 중단, 송민석 대기심이 투입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으나 서울은 경기 리듬을 잃지 않고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반 8분 서울이 전방 압박으로 인천 수비진 실수를 유도했고, 클리말라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아 왼발 슛했다. 인천 김동헌이 쳐냈다. 클리말라는 전반 22분에도 손정범의 압박 때 인천 센터백 이비자로부터 공을 따낸 뒤 왼발 슛을 때렸다. 역시 김동헌 품에 안겼다.

서울의 초반 공세를 제어한 인천은 중반을 넘어서며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제르소를 축으로 역습을 펼쳤다. 그리고 전반 37분 박승호의 오른발 프리킥으로 이날 첫 슛을 기록했다.

전반 39분 오른쪽 풀백 김명순이 공격에 가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상대 윙어 송민규와 몸싸움하다가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한 끝에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인천은 전반 추가 시간 제르소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한 뒤 가운데 있던 무고사에게 연결했다. 그가 오른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위로 떴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클리말라와 손정범 대신 후이즈, 이승모를 각각 교체투입했다.

다시 공격에 속도를 내고자 했는데 킥오프 1분 만에 결실을 봤다. 2선 중앙으로 흐른 공을 로스가 박스로 연결했다. 이때 송민규가 전진했는데 인천 센터백 김건희가 공을 걷어내려다가 빠뜨렸다. 송민규가 따냈고 전진한 김동헌을 보고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후반 10분 제르소가 중앙 지역을 파고든 뒤 왼쪽으로 달려든 박승호에게 내줬다. 그가 서울 골문 오른쪽 구석을 보고 감아 찼는데 살짝 벗어났다. 인천 홈 팬은 탄식하며 아쉬워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후반 16분 역습을 통해 다시 인천을 공략했다. 조영욱이 중앙 지역을 파고든 뒤 오른쪽의 안데르손에게 공을 넘겼다. 그가 수비를 흔든 뒤 다시 중앙으로 올렸는데, 조영욱이 절묘하게 가슴으로 제어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서울 원정 팬은 환호했다.

두 골 차 리드를 허용한 인천은 곧바로 교체 카드를 썼다. 박승호와 이케르 대신 이청용, 이명주 두 베테랑을 투입했다. 지난 겨울 은퇴 기로에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은 흔들림 없이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인천을 두드렸다. 인천은 후반 27분 오후성을 빼고 정치인을 내보내며 반격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서울은 송민규를 빼고 정승원을 넣어 받아쳤다.

2분 뒤 인천은 코너킥 이후 상대 수문장 구성윤이 킥을 하는 과정에서 공이 무고사의 등에 맞고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송민석 심판은 앞서 무고사의 방해 동작을 반칙으로 지적하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후 서울에 변수가 따랐다. 후반 34분 바베츠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수적 열세를 안았다. 김 감독은 조영욱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황도윤을 투입해 대응했다.

인천은 후반 45분 기회를 잡았다. 앞서 정치인의 왼쪽 크로스 때 서울 센터백 박성훈이 인천의 또다른 교체 요원 박호민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애초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으나 송 심판이 VAR를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무고사가 키커로 나섰고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서울은 안데르손을 빼고 수비수 이한도까지 넣으며 최후의 잠그기에 나섰다. 결국 인천은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서울이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개막전에서 승점 3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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