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외인 맷 사우어, 日서 첫 실전

3이닝 2실점, “실점 신경 안 써”

첫 KBO 팀 상대, 결과보다 배운 게 많아

“7일 삼성전 더 세게 공략하겠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KT 새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27)가 일본 2차 캠프에서 첫 실전 점검을 마쳤다. 3이닝 2실점. 그러나 정작 본인은 “실점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신 커맨드와 구위, 그리고 보완점을 함께 챙기는 모습이다.

사우어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속구(17개)와 커터(15개)를 중심으로 커브, 포크, 투심 패스트볼을 고르게 섞었다. 총 투구 수는 45개,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찍혔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1회 심우준을 3루수 땅볼,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사우어는 “오늘 목표는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2실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커맨드가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2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흐름이 흔들렸다. 이어 한지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주석의 땅볼과 장규현의 내야 안타로 2실점했다. 1루수 힐리어드의 다이빙 캐치 후 송구가 빗나간 장면이 아쉬웠다.

그러나 3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1사 후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백호를 초구 직선타로 잡았고, 채은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마쳤다.

첫 KBO 팀 상대 경험은 또 다른 공부였다. 사우어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한국 타자들은 삼진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타석에 나오는 것 같았다”며 “나도 투 스트라이크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되새겼다.

구위만이 아니라 상황 대응이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다는 의미다. 스스로 보완점을 짚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사우어의 시선은 이미 다음 등판을 향한다. 7일 삼성전이 예정돼 있다. 그는 “오늘은 80% 정도였다. 다음에는 더 강하게 던질 것이다. 구속도 더 올라갈 것이고, 스트라이크 존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몸 상태는 좋다.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계속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벌써 1선발 이야기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강철) 감독님은 사우어를 1선발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평가전 결과는 패배였지만 사우어는 첫 실전에서 배우고, 개선할 과제도 찾았다. 분명한 이득이다. “2실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는 확신이 담겼다. KT 마운드의 새 축이, 조용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