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BO리그를 지배했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두 번째 실전에서 과제를 남겼다.
폰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했다. 총 3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8개였다. 평균자책점은 3.00이 됐다.
수치만 보면 큰 붕괴는 아니다. 그러나 점검이 필요한 등판 내용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디트로이트전에서는 1이닝 2삼진 무실점, 스트라이크 비율 72.7%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은 32구 중 14구가 볼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패스트볼 궤도였다. 최고 구속은 96.3마일(155km), 평균 95마일 중반을 유지했다. 구속 자체는 빅리그 경쟁력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여러 차례 패스트볼과 커터가 몸쪽에서 가운데로 몰렸다.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더블A급 유망주라 해도 가운데 몰린 150km대 직구는 충분히 공략한다. 한등급 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실투를 더 놓치지 않는다.
폰세는 도루 허용과 베이스 커버 지연 등 세부 플레이에서도 완벽하지 않았다. 빅리그는 이런 디테일에서 승부가 갈린다.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하다. 구속 유지와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2이닝 1실점은 통제 가능한 범주다. 시즌 개막까지 아직 20일 이상 남았다.
다음 등판은 9일 이후가 유력하다. 3이닝, 40~50구 수준으로 투구 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상위 타자, 실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들을 상대로 던질 때가 진짜 시험대다.
폰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으로 투수 4관왕과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던 과거를 넘어설 수 있을지, 결국 관건은 ‘구속’이 아니라 ‘정밀도’에 있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