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돔 압도한 이들의 목소리
20명 남짓한 한국 팬
육성 응원 크기 대단하다
이들 열정 덕에 대표팀도 힘낸다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앰프도, 치어리더도 없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교세라돔의 높은 천장을 찌르기에 충분했다. 단 20여 명의 ‘소수정예’ 한국 팬들이 보여준 기막힌 육성 응원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공식 응원단이 파견되지 않은 평가전. 관중석 한쪽을 지키는 한국 팬들의 열정은 본선 무대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0여 명의 한국 팬은 1번부터 9번까지 전 타석 선수들의 응원가를 ‘생목소리’로 구현해 냈다. 특히 문보경(LG)의 등장 곡인 걸그룹 있지(ITZY)의 ‘워너비’ 선율을 반주 없이 입으로 직접 내뱉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반주 음원이 없어도 가사와 멜로디를 완벽히 소화했다. ‘와,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창의성도 빛났다.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한국계 빅리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와 셰이 위트컴(휴스턴)을 위해서는 과거 KBO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선수들의 응원가를 국가대표 버전으로 편곡해 불렀다. 존스는 NC 데이비슨, 위스컴은 전 KIA 패트릭 위즈덤 응원가다.
팀 응원가 역시 ‘국가대표’라는 가사에 맞춰 즉석에서 개사하는 등 마치 사전에 완벽한 리허설을 거친 듯한 짜임새를 보여줬다.
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교세라돔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에게 팬들의 목소리는 최고의 보약이다. 단 20명의 목소리로 3만 6000 관중석의 침묵을 깬 이들의 ‘육성 응원 투혼’이 대표팀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