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위기 대만
주장 부상 이탈
일본전 끝나고 낮 12시 경기라니
대만 감독도 한숨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타격 소화가 안 됩니다. 이틀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류지현호의 8강행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대만이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프리미어12 우승팀의 위용은 간데없고, 부상 악령과 힘든 스케줄에 신음하고 있다. 대만 정하오쥐(47)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먹구름이 내려앉았다.
대만은 5일 호주전 패배에 이어 더 큰 대형 악재를 만났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인 천저셴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위기다. 천저셴은 호주전 당시 몸에 맞는 공으로 검지손가락 골절이 의심되는 부상을 입었다.

6일 일본전을 앞두고 만난 정하오쥐 감독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천저셴이 훈련장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움직임은 소화했지만, 정작 중요한 타격이 안 되는 상태”라며 “앞으로 이틀 정도는 상태를 더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타선에서의 역할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고백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케줄마저 대만을 돕지 않는다. 대만은 이날 저녁 ‘세계 최강’ 일본과 혈투를 치른 뒤, 채 15시간도 쉬지 못하고 곧바로 7일 낮 12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축 선수의 부상에 체력 고갈까지 겹치면서 팀 컨디션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정 감독은 “일단 오늘 일본전에 집중하려 한다. 주장의 부상이 전술 운영에 큰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남아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길 믿고 있다.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표정에서 묻어나는 불안함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대만의 부진과 어수선한 분위기는 8강행 티켓을 다투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분명한 희소식이다. 자칫 조별리그 탈락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대만이 과연 이 위기를 뚫고 8일 열릴 ‘한대전’까지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류지현호는 대만의 흔들리는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