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유망주 한지윤의 도전

포수→내야수→외야수로 전향

“외야 글러브 있어?” 한마디가 바꾼 운명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외야 글러브 있어? 없으면 빌려서 해봐라.”

한화 ‘프로 2년차’ 유망주 한지윤(20)의 운명을 바꾼 한마디였다. 포수로 야구를 시작해 내야수, 그리고 이제는 외야수로 한지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기상고 출신 한지윤은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 10년 동안 포수로 뛰었고, 프로 입단 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로 출전하며 포지션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 변화를 맞았다. 외야수 전향이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한지윤은 “호주 캠프에서 엑스트라 내야 수비를 할 시간이었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외야 글러브 있냐? 없으면 빌려서 해봐라’라고 하셨다”면서 “그때부터 외야 수비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러브도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 룸메이트였던 선배 이진영이 유민에게 건넸던 외야 글러브를 빌려서 훈련을 시작했다.

포수는 외야와 전혀 다른 포지션이다. 그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타구 판단이 가장 힘들다. 한지윤은 “10년 동안 포수를 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잡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타자가 친 공을 잡는 입장이 됐다”면서 “특히 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가 가장 어렵다. 바람이 불면 타구가 휘기 때문에 언제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감을 잡고 있다. 그에게 포수는 10년 동안 함께했던 포지션이다. 처음에는 미련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했다.

한지윤은 “아마추어 때 다른 포지션을 해본 적이 없었다. 프로에 와서 처음 1루수를 하라고 했을 때는 야구를 처음 하는 느낌이었다”며 “처음에는 미련이 있었는데, 지금은 포수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김경문 감독도 한지윤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좋은 타자로서의 가능성은 분명히 봤다”면서 “외야는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잘하라고 보낸 건 아니다. 타격에서 어떻게 상대 투수와 싸우는지를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지윤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수비는 아직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경쟁이 치열한 한화 외야에서 타격 재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실수가 나온다. 최대한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외야 경쟁이 치열한 것도 알고 있다. 맨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