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종주국’ 미국 3-2 제압
2009년 4강 넘어 역대 최고 성적 거둬
악화된 양국 관계 속 거둔 승리
미국, 9년 만의 정상 탈환 실패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베네수엘라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네수엘라는 18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미국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베네수엘라는 대회 창설 이후 6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종전 최고 성적이었던 2009년 4강을 넘어섰다.
‘마두로 더비’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위한 군사작전을 승인하며 양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갈등이 마운드 위로 옮겨붙은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실력으로 미국 본토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베네수엘라는 2회초 살바도르 페레스의 안타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2, 3루 기회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에는 윌리어 아브레유가 미국 선발 놀란 맥린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베네수엘라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5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진의 물량 공세가 이어졌다. 에두아드 바자르도와 호세 부토가 리드를 지켰고 안드레스 마차도가 뒤를 받쳤다. 하지만 8회 위기가 찾아왔다. 마차도가 2사 후 볼넷을 허용한 뒤 브라이스 하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기의 순간 베네수엘라의 저력이 빛났다. 8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의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작렬하며 사노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시 3-2 리드를 잡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마지막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니엘 팔렌시아는 첫 타자 카일 슈와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거너 헨더슨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앤서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미국은 2017년 이후 9년 만의 우승 탈환에 나섰으나 끝내 베네수엘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대회 일본전 패배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연파한 베네수엘라는 6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