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김용일 기자] 후반 교체 투입된 브라질 공격수 디오고와 엄원상이 나란히 1골 1도움 활약을 펼친 대전하나시티즌이 천신만고 끝에 개막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했다.

이전까지 개막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대전은 마침내 첫 승리를 신고하며 승점 6을 기록,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놨다. 반면 ‘1부 승격 팀’ 인천은 4경기째 무승(1무3패·승점 1)에 그쳤다.

나란히 첫 승이 간절했다. 윤 감독은 직전 포항전 선발라인업과 비교해서 중원에 변화를 줬다. 이명주 대신 이케르를 선발로 내보냈다. 서재민과 짝을 이뤘다. 최전방은 무고사와 오후성, 좌우 측면은 정치인과 제르소에게 맡겼다.

황 감독은 주민규를 원톱에 뒀다. 서진수, 마사, 주앙빅토르를 2선에 세웠으며, 이명재가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 수비는 박규현을 내세웠다. 그는 루빅손 대신 서진수의 왼쪽 윙어 투입에 대해 “상대가 파이브백을 두기에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다른 공격수와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데 국내 선수가 소통 면에서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전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인천은 수세시 5-3-2 대형을 꾸리고 공격으로 나설 땐 김명순을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용하며 빌드업을 그렸다. 그러나 대전의 철저한 전방 압박과 측면 연계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 8분 대전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서진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공을 마사가 문전에서 이비자의 방어를 따돌리며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전반 21분 정치인이 부상으로 물러나고 베테랑 이청용이 투입됐다. 오후성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제르소가 무고사와 최전방에 섰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인천의 공격이 살아났다. 전반 23분 서재민이 인천의 첫 슛을 기록했다.

대전도 부상 변수가 따랐다. 전반 28분 수비수 하창래가 쓰러져 김민덕과 교체돼 물러났다.

어수선한 틈을 타 대전이 전반 30분 다시 공세를 펼쳤다. 서진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인천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절묘한 로빙 패스를 보냈다. 마사가 이어받아 노마크 상황에서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인천이 다시 반격했다. 전반 35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크로스를 올렸다. 무고사가 달려들어 헤더로 연결했다. 대전 수문장 이창근이 몸을 던져 쳐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기어코 인천이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이주용의 킥을 무고사가 골대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절묘하게 머리로 잘라 넣었다.

전반에 한 골씩 주고받은 가운데 대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진수 대신 루빅손을 투입했다. 후반 14분엔 주민규와 마사를 빼고 디오고, 밥신을 내보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인천이 먼저 잡았다. 3분 뒤 이주용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서재민이 골대 왼쪽에서 낮게 깔아찼다. 골키퍼를 지나 제르소가 빈 골문을 향해 뒤꿈치 슛을 시도했다. 이때 대전 김민덕이 재빠르게 걷어냈다.

인천은 후반 26분 제르소 대신 잉글랜드 새 외인 페리어를 투입했다.

대전은 1분 뒤 역습 때 루빅손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 디오고가 인천 수문장 김동헌과 맞섰으나 회심의 논스톱 슛이 발에 닿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반 31분 주앙빅토르를 빼고 엄원상까지 투입, 승부를 걸었다.

결국 벤치의 클래스가 승부를 갈랐다. 후반 40분 후방 침투 패스 때 엄원상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뒤따르던 디오고에게 원터치 패스했다. 디오고가 공을 잡은 골대 정면에서 왼쪽 구석을 가르는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번시즌 스트라이커 무득점에 시달린 대전은 마침내 디오고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터졌다.

인천은 후반 44분 페리어가 골문 왼쪽에서 대전 수비를 제치고 결정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창근에게 걸렸다.

대전은 후반 추가 시간 역습 때 디오고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쐐기포를 가동, KO펀치를 날렸다. 엄원상은 대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더는 추격하지 못했디. ‘교체 자원’ 디오고와 엄원상 카드가 적중한 대전이 개막 4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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