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293일 만에 다시 1군 무대

1이닝 1안타 무실점 깔끔했다

건강하면 안 쓸 이유 없어

개막 엔트리 등록 ‘청신호’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드디어 돌아왔다. 29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팬들도 환호했다. 결과까지 무실점으로 좋다. 개막 엔트리 등록 청신호를 스스로 밝혔다. 삼성 베테랑 왼손 백정현(39) 무사 귀환이다.

백정현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경기에 등판했다. 5회초 팀 세 번째 투수로 나섰다.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왔다. 지난해 6월4일 문학 SSG전 이후 293일 만이다. 결과는 1이닝 1안타 무실점이다.

첫 타자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36㎞ 속구 뿌렸다. 가운데 낮게 들어갔다. 김도영이 깨끗하게 받아쳤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다음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비교적 강한 타구였으나, 길목을 르윈 디아즈가 지켰다. 1루를 밟은 후 2루로 던졌다. 김도영이 런다운에 걸렸고, 그대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자 김선빈은 2루 땅볼로 잠재웠다. 초구 커브 볼 이후 속구 2개 던져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이다. 4구째 포크볼을 던졌으나 김선빈이 속지 않았다. 5구째 바깥쪽으로 포크볼을 다시 뿌렸다. 김선빈이 배트를 냈으나 땅볼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오랜 시간 삼성 마운드를 지킨 선수다. 2021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 찍었다. ‘왼손 에이스’라 했다. 이후 부침을 겪었다. 부상에 계속 발목이 잡혔다.

2025시즌 불펜으로 고정됐다. 29경기 32.1이닝, 2승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 기록했다. 오롯이 필승조로 활약했다. 갑자기 어깨에 탈이 났다.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긴 재활 시간을 보냈다.

2026시즌을 바라봤다.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꾸준히 공을 던졌다. 불펜피칭 단계를 지나 1군에서 라이브 피칭까지 했다. 마침내 이날 1군 등판이다. 시범경기이기는 해도, 분명 의미가 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6㎞다. 애초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슬라이더-포크볼-커브를 구사하며 타자를 막았다. 제구와 완급조절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그 모습이 나왔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 구위를 보겠다. 던진 후 몸 상태까지 체크하겠다. 그리고 개막 엔트리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엔트리 자체는 다 짜놨다고 봐야 한다. 백정현이 등장했다. 건강하게 잘 던지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팀 내 귀한 왼손이다. 명단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