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디어데이서 ‘정규시즌 4위’ 목표 설정

“단계적 성장이 우선” 김태형 감독 뜻 일치

오는 28일 삼성과 개막전 격돌

전준우 “삼성이라고 부담 없어”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박연준 기자] “올시즌은 꼭 가을야구!”

롯데의 ‘캡틴’ 전준우(40)가 9년 만의 가을 야구를 향한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허황된 우승 공약보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앞세웠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전준우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올시즌 운영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이 내건 목표는 ‘정규시즌 4위’다. 대다수 구단이 ‘우승’을 외치는 화려한 수사 속에서 롯데의 목표는 다소 소박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아픈 역사를 끊어내겠다는 롯데 선수단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전준우는 사령탑의 구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정하신 순위다. 우리 팀은 2017년을 끝으로 지난 8년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라며 “무작정 우승을 말하기보다 가을 야구 경험부터 쌓으며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감독님 말씀이 맞다. 선수단도 같은 생각으로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시즌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희망을 보였으나, 시즌 막판 12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며 7위로 추락한 바 있다. 쓰라린 기억을 뒤로하고 롯데는 이번 비시즌 어느 때보다 독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8승2무2패, 승률 8할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량이 상당했다. 지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선수들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라며 “만족스러운 과정을 거쳐 시범경기 1위라는 결과물을 냈고, 여기서 얻은 자신감은 정규시즌 초반 레이스를 버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선수단의 ‘단단함’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요소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자신이 준비한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펼치는 과정에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 쉽게 깨지지 않는 응집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오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 후보’ 삼성과 개막전을 치른다. 전준우의 표정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삼성이라고 해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우리 역시 가장 구위가 좋은 엘빈 로드리게스가 선발로 나선다.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시범경기 1위 확정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봄을 보냈다. 캡틴 전준우의 공언대로 롯데가 8년의 암흑기를 뚫고 사직에 가을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