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KT 스튜디오지니가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과 ‘클라이맥스’의 연속 흥행을 통해 드라마 제작 시장에서 ‘웰메이드 드라마 명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신병3’, ‘착한 여자 부세미’,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장르적 특색이 뚜렷한 세 편의 작품을 통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물량 공세’보다 ‘성공 안목’…드라마 명가 입지 굳힌다

KT 스튜디오지니는 물량 공세 대신 ‘스토리 중심’의 기획력을 앞세워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어 아너’, ‘마당이 있는 집’ 등을 통해 증명된 작품 선정 능력은 이제 KT 스튜디오지니 고유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개한 ‘신병3’, ‘당신의 맛’, ‘금쪽같은 내 스타’, ‘착한 여자 부세미’,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아이돌아이’ 등 다양한 작품이 고르게 흥행하며 K-드라마 시장에 안착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 ‘클라이맥스’, ‘허수아비’로 이어지는 릴레이 라인업을 통해 공백 없는 웰메이드 공급 역량을 선보인다. 제작 편수를 늘리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내세워 화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월 방송된 ‘아너’(연출 박건호, 극본 박가연,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우픽쳐스)는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범죄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를 넘어, 상처를 안고 살아남은 인간의 존엄과 명예를 되묻는 메시지로 안방극장에 뜻깊은 울림을 안기며 종영했다. 공개 첫 주부터 쿠팡플레이 1위를 유지했으며,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4.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OTT 플랫폼인 Viu(뷰) 주간 차트에서도 아시아 5개국 톱 10에 진입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너’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클라이맥스’(각본 이지원, 신예슬, 감독 이지원,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SLL)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권력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생존극을 그린 이번 작품은 주지훈, 하지원, 나나, 오정세, 차주영 등 막강한 캐스팅이 첫 회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호평이다. 디즈니+ 공개 직후 8일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으며, TV 시청률 또한 3회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회는 2049 타깃 시청률 기준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고, 펀덱스 3월 3주차 조사에서는 TV-OTT 드라마 부문 통합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이는 ENA 드라마로는 2022년 이후 처음 거둔 성과다.

후속작인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 안자일렌)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기대작으로 꼽힌다. 오는 4월 20일 첫 방송 예정인 ‘허수아비’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던 형사가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를 맺으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박해수와 이희준이 악연으로 얽힌 채 진실을 추적하는 ‘혐관 공조’가 핵심이다. 특히 박해수의 약 5년 만의 TV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모범택시’의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플랫폼 경계 없는 ‘전방위 유통’... 콘텐츠에 맞는 최적의 무대

유통 측면에서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전방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라인업은 KT 그룹 자체 리니어 채널 ENA 월화드라마를 중심으로 쿠팡플레이, 디즈니+, 티빙 등 국내외 주요 OTT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한다. 기존 IPTV 독점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별로 최적의 OTT 파트너를 선택하는 유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너’는 쿠팡플레이, ‘클라이맥스’는 디즈니+, ‘허수아비’는 티빙 등 세 편을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며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KT 스튜디오지니 정근욱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웰메이드 콘텐츠 기획·제작에 집중하며 스토리텔링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테니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