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디어데이서 전한 시즌 각오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가 유일한 목표”

“클러치 상황 아쉬웠다” 스스로 채찍질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박연준 기자] 지난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KBO리그를 빛낸 ‘케릴라’ 안현민(23)이 시즌 각오를 전했다. 신인왕과 국가대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하고, 그는 오직 ‘어제의 나’를 넘어서겠다는 무서운 집념을 드러냈다.

안현민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낸 그는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시즌 그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히트 상품’이었다.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OPS 1.018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반에는 신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MVP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변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어떤 구체적인 성적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비시즌 동안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했고, 이제 실전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발전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안현민은 “솔직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속으로는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뱉었다가 시즌 중 실수가 생기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지금은 그저 묵묵히 내 야구를 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움을 반성하며,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두 자릿수’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개막전부터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누적 수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서겠다는 계산이다.

WBC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것은 그에게 천만다행인 자산이 됐다. “워낙 큰 경기를 치르고 와서 그런지 개막전이라고 특별히 긴장되지는 않는다”라며 “오히려 편안하게 경기에 적응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안현민은 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개막 시리즈를 포함한 초반 5경기가 시즌 전체 판도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라며 “이미 상대해 본 투수들이 대다수다. 우리 팀이 가진 전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