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디어데이서 ‘전체 3순위’ 신인 오재원 집중 조명

문현빈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문현빈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더 섬세히 준비”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박연준 기자] 한화의 외야 세대교체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슈퍼 루키’ 오재원(19)이 시범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존 선수들의 주전 자리를 위협한다. 팀의 핵심 타자로 성장한 문현빈(22)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올시즌 팀의 ‘특급 기대주’로 주저 없이 오재원을 꼽았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운영이 굉장히 담대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라며 “올해 오재원이 한화 야구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오재원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화의 고질적인 고민이었던 ‘리드오프 겸 중견수’ 적임자로 급부상했다.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답지 않게 안정적인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자랑한다. 베테랑 선배들의 눈도장까지 찍기에 충분했다. 주장 채은성은 “어린 선수라는 이질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과정이 훌륭하다. 발이 빠르고 수비 센스가 남달라 기대가 크다”고 호평했다.

이러한 특급 신인의 등장은 팀 내 젊은 야수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문현빈은 한화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김 감독이 “수위타자(타격왕)를 목표로 세워라”라고 조언을 건넸을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일품인 타자다. 올시즌도 한화 주전 외야 한 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문현빈은 “나도 아직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단계”라며 몸을 낮췄다. 오재원에게 조언해 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현빈은 “없다. 재원이가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나 역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문현빈의 이러한 겸손함은 최근 경험한 세계 무대에서의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이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을 직접 보며 내가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닌 ‘올챙이’ 수준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라며 “기술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멘털까지 더 섬세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진 것은 문현빈에게 호재다. 올시즌 한화는 강백호와 요나단 페라자가 가세하며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앞에 워낙 강한 타자들이 포진해 있어 투수들이 내게 실투를 던질 확률이 높아졌다”라며 “부담을 내려놓고 내 스윙을 가져간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