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마산=장강훈 기자] “베테랑이니까 모범을 보이려는 것 아닐까? 좋은 자세다.”
NC 이호준 감독이 베테랑 외야수 박건우(36)의 달라진 마인드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6시즌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박)건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할까 하다가 (서)호철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우익수로 내보냈다. (수비 하겠다는) 본인 의지가 강했다”고 귀띔했다.
박건우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린다. 이날 역시 100% 컨디션은 아닌 상황. 이 감독은 “병원에서는 수술 후유증으로 보기 어렵다고는 했지만, 부어 오르는 건 사실이다. 보강훈련 열심히하고, 관리하면서 뛰는 수밖에 없다. (시즌) 첫 날이지만, 70~80% 컨디션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중견수 박건우’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이 감독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포기했다. 대신 박건우가 필드플레이어로 나서면,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젊은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즌 개막일이기도 하고, 팀내 베테랑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라는 점을 박건우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후배들에게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박)건우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수비를 하겠다’고 먼저 얘기해줘서 맷 데이비스가 지명타자로, 서호철이 1루수로 개막전을 치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클러치 히터’ 역할도 해야 한다. ‘중심타자’ 박건우의 가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0-0이던 3회말 1사 1,2루.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던 박건우는 몸쪽 높은 속구(시속 151㎞)가 날아들자 벼락처럼 배트를 내밀었다.
박건우 특유의 몸통 스윙이 제 타이밍에 이뤄졌고, 스위트 스폿을 맞은 타구는 115m를 비행해 왼쪽 불펜 바로 오른쪽에 떨어졌다. 1만8128 관중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고, 기선을 제압하는 팀 1호 홈런을 보란듯 쏘아 올렸다.
의기양양하게 다이아몬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건우는 후배들의 ‘격한 존경(?)’ 릴레이에도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바야흐로 뜨거운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