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아섭, 개막 2경기 만에 2군행
‘젊은 피’ 약진에 1군 경쟁서 밀려나
시즌 ‘변수’ 많은 야구, 언제든 기회 있어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안타깝다.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
KBO리그 최다 안타 1위(2618안타)도 예외는 없다. 냉정한 경쟁 속에서, 이름값은 통하지 않았다. 한화 베테랑 타자 손아섭(38) 얘기다. 손아섭이 개막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를 보유한 상징적인 선수다. 현실은 냉정했다.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단 한 타석만 소화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불펜 보강을 위해 투수 자원을 올리며 엔트리 재편을 선택했다. 동시에 손아섭을 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사령탑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우리나라 기록을 가진 선수인데 한 타석만 치고 내려가게 돼 마음이 좋지 않다”며 “그래도 다시 기회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 내부 사정은 명확하다. 현재 한화 외야는 문현빈, 요나단 페라자, 신인 오재원이 자리를 굳혔고, 지명타자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100억원을 투자한 강백호가 맡고 있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면서 기회가 옅어진 셈이다.

결국 ‘경쟁력’의 문제다. 손아섭은 여전히 방망이를 증명했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타구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그러나 외야 수비 부담과 장타력 감소, 팀 구성상 포지션 중복이 발목을 잡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통산 타율 0.319, 14시즌 연속 100안타, 8시즌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운 ‘안타 제조기’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역할이 제한됐다. 무릎 부상 후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약점도 있다. 그렇게 1군 경쟁에서 밀려났다.

끝은 아니다.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시즌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다. 언제든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부상, 체력 저하, 슬럼프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또 야구다. 이 순간 팀은 ‘경험’을 찾는다. 그 중심에 손아섭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최다 안타 1위’의 명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올라오기 위해 잠시 내려갔을 뿐이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