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동점 홈런 허용
SSG전 호투로 ‘만회’ 제대로
어렵게 맞이한 기회, 놓치지 않는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그린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칼 갈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호투’가 나왔다. SSG 강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어했다. 주인공은 키움 배동현(28)이다. 사실상 대체 선발에 가깝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친정’ 한화를 바라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도 “붙어보자”고 했다.
배동현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지명자다. 당시 한화에 뽑혔다. 국군체육부대 시절을 제외하면 2025년까지 계속 한화 소속이었다.

1군 기록은 2021년이 전부다. 20경기 38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계속 1군에서 뛰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팀 내 젊은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배동현 자리도 점점 줄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2026시즌 첫 등판이 지난달 28일 개막전이다. 마침 상대가 한화다. 7-4로 앞선 8회말 올라왔다. 심우준에게 동점 3점포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음 오재원에게 다시 안타 맞은 뒤 내려왔다.
시간이 흘러 1일 문학 SSG전에 등판했다. 이번에는 선발이다. 5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1호 ‘선발승’이다. 통산 2승째이기도 하다. 2021년 10월5일 이후 1639일 만이다.

배동현은 먼저 한화전 부진을 곱씹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으라고 감독님이 올리신 것 아닌가. 그나마 오늘 어느 정도 만회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친정 한화 상대로 등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1군에서 던졌다. 힘없는 공 하나로 팀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다음에는 꼭 잘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잘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자기 힘으로 만회했다. 목표는 ‘계속 잘하는 것’이다. 그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1군이다. 1군을 위해 5년간 준비했다. 성장하기 위해 계속 달렸다. 나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싶다. 오늘 경기가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에서 꽤 긴 시간 보냈다. 친한 선수도 많다. 선배들이 격려도 많이 해줬다. “(이)태양이 형, (엄)상백이 형, (김)범수 형, (이)민우 형 등이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 형들의 가르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1군에서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 얘기도 꺼냈다.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다. ‘선발로 한 번 만나보자’고 하셨다. 내가 잘 던진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붙게 된다면 영광이다. 나도 제대로 해보겠다. 칼 갈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침 류현진이 1일 대전 KT전에 선발로 나섰다. 5인 로테이션울 꾸준히 지킨다면 언젠가 만날 수 있다. 꾸준히 잘 던져서 1군 로테이션을 도는 게 먼저다.
그는 “그동안 내가 못 해서 1군에 오지 못했다. 이제 목표는 1군 풀타임이다. 감독님, 코치님 기준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잘해야 기회도 계속 온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