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전례 없는 성과를 기록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앨범 수록곡 14곡 가운데 13곡이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2일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 측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방시혁 의장의 전략적 기획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먼저, 대규모 송캠프 운영이 앨범 완성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방시혁 의장은 2025년 컴백 준비 과정에서 미국 현지에서 여러 차례 송캠프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 곡에 달하는 후보곡이 모였다. 이후 엄선 과정을 거쳐 최종 트랙들이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K-팝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은 한국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수록곡 곳곳에 전통 정서와 문화적 상징을 녹여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Aliens’에는 ‘중모리’, ‘신발벗기 문화’, ‘김구 선생님’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고, ‘No.29’에는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활용됐다. 타이틀 트랙 ‘Body to Body’에 접목된 민요 ‘아리랑’은 해외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합창으로 이어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작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과 머리 색, 눈 색이 다 다른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아마 당신들이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아이코닉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미래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이제 팬덤을 넘어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관광지 같은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특정 팬층을 넘어 전 세계 대중이 자연스럽게 찾는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앨범 발매 당일,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처음 접한 신규 청취자가 6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대중이 자발적으로 앨범을 찾아 듣는 현상이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hellboy3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