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이 조합, 진짜였어?”
영화 홍보가 아니라 데뷔 프로젝트처럼 보인다.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온라인을 통해 먼저 출격하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가 결성한 가상의 그룹이지만 반응은 현실 아이돌 못지않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를 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본격적인 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트라이앵글 공식 SNS 계정이 개설되며 데뷔곡 ‘러브 이즈(Love is)’ 일부가 공개됐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덕분에 조회수는 빠르게 치솟았고 불과 며칠 만에 50만 뷰에 육박했다.

이들의 세계관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NS 계정과 함께 나무위키 페이지까지 동시에 오픈되며 ‘트라이앵글’은 순식간에 실존 그룹 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데뷔 연혁부터 멤버 포지션, 활동 이력까지 촘촘히 짜인 설정은 덕질 유발의 또 다른 재미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묘미는 캐스팅에서 극대화된다. 미남 이미지의 강동원이 메인 댄서로 나서고, 과묵하고 내향적인 이미지의 엄태구는 메인 래퍼를 맡았다. 여기에 박지현이 메인 보컬로 합류하며 균형을 맞춘다. 배우들이 가진 기존 이미지와 역할 사이의 간극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엄태구의 래퍼 변신은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극 내향인’ 성향으로 주목받았던 엄태구는 이번에 마이크를 쥔 래퍼로 데뷔 이후 가장 파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선다. 강동원의 댄스 포지션 역시 신선하다. 그간 스크린에서 보여준 묵직한 이미지와 달리 무대 위 퍼포머로 변신한 모습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홍일점 박지현의 존재감도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게 하는 ‘그 시절 감성’도 한 스푼 얹었다. 혼성 그룹이라는 포맷 자체가 주는 향수, 그리고 현 시점에선 다소 과장된 콘셉트와 스타일링은 오히려 요즘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와일드 씽’은 영화 속 설정을 넘어 관객이 직접 ‘덕질’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개봉 전부터 열띤 관심을 받고 있는 ‘와일드 씽’의 유쾌한 실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