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시즌 1호 QS 호투

시범경기 부진→정규시즌은 달라

대투수 걱정은 필요가 없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대투수’ 맞다. 뭔가 주춤한 듯도 한데 그런 게 아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도 생산했다. 시즌 첫 승도 따냈다. KIA 양현종(38)이 여전히 날고 있다.

양현종은 올시즌 세 경기 등판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3.45 기록 중이다. 초특급은 아니다. 그러나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리그 평균자책점 14위다. 팀 내에서는 아담 올러-제임스 네일 다음이다.

마지막 등판인 14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6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 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 덕분에 KIA도 6-2 역전승이다. 파죽의 5연승 질주다. 승률 5할도 맞췄다.

이날도 무시무시한 강속구는 없었다. 양현종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1㎞가 전부다.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6개), 커브(7개) 던지며 속구를 보충했다. 여기저기 쏙쏙 잘 넣었다. 다 76개만 던지고도 6이닝 소화가 가능했던 이유다.

4회초 일격을 당하기는 했다. 볼넷과 안타로 1,2루 위기다. 김건희 상대로 카운트 잡으러 들어간 체인지업이 밋밋했다. 김건희가 받아쳐 중월 2루타다. 2실점이다. 1-0으로 앞서다 1-2로 밀렸다.

그뿐이다. 5~6회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026시즌 개인 1호 QS다. 5회말 김도영 만루포가 터지는 등 타선이 뒤집었고, 양현종도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 당시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일단 스피드가 너무 안 나왔다. 시속 133㎞짜리 공도 보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6.52였다. 2016년 7.11 기록한 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범호 감독은 신뢰를 보였다. “(양)현종이는 자기 페이스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스피드도 더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좋은 투수 아닌가. 알아서 잘한다”며 웃기도 했다.

실제로 정규시즌 들어 차근차근 올리고 있다. 첫 등판 4이닝 3실점이다. 두 번째는 5.2이닝 1실점 호투다. 세 번째는 6이닝 2실점으로 또 잘 던졌다.

확실히 양현종 걱정은 필요가 없는 듯하다. 30대 후반 나이다. 구속도 구위도 예전만 못하다. 대신 야구는 ‘누가 더 빠른 공올 던지나’로 다투는 종목이 아니다. 투수는 상대 득점을 억제하는 역할이 먼저다.

반드시 공이 빨라야 할 필요는 없다. 시속 130㎞대 공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뿌리는 과감한 볼 배합이 있고, 너클커브를 추가하는 등 계속 정진하고 있다. 이래서 대투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