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3대였다”는 피의자 주장과, 주먹과 발을 동원한 다수 폭행 정황이 엇갈린다. 고(故)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피의자 진술, 수사 기록, 목격자 증언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7일 방송에서 사건을 다루며 핵심 피의자 이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씨는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한테 일단 진짜 사죄를 엄청 드리고 싶다”면서도 “제 입장에선 사실관계에 대해서 점점 더 멀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선 “술집에 가서 술 마시면서 떠들 수 있지 않느냐”며 “감독님이 저희를 보며 욕설을 하시면서 ‘XX들아 조용히 좀 처먹어라’ 그렇게 얘기하자마자 제가 바로 ‘죄송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폭행 수위에 대해 “딱 3대 혼자 때렸다. 그걸로 의식을 잃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영장 내용은 차이를 보인다. JTBC가 확인한 두 번째 구속영장에는 이 씨가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약 10회 때리고,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을 발로 약 10회 밟거나 걷어찬 정황이 적시됐다. CCTV에는 쓰러진 피해자를 10초 이상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구속영장에는 ‘머리 부위를 세 차례 가격’으로 기재됐지만, 보완수사를 거치며 폭행 횟수와 방식이 수정됐다. 이 씨의 ‘3대’ 주장과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현장 동행인의 증언도 엇갈린다. 동행인 최 씨는 “뒤에서 백초크를 하니까 기절했다. 저는 봤다”고 말하며 “거기서 이 씨가 비아냥 거렸다. ‘장애인이랑 밥 먹는 게 뭐 대수냐’ 이런 식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에서 (CCTV를) 봤다. 저도 혼자서 때린 줄 알았는데, 두 명이서 같이 때리더라. 얼굴을 잔인하게 때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역시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며 “굉장히 심각했다”고 말했다.
의료진 소견도 공개됐다. 김 감독은 귀 내부 출혈이 확인됐고, 뼈가 골절될 정도의 외력이 가해져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 한 식당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식사 중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으며 폭행을 당했다.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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