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평택=원성윤 기자] K-푸드를 넘어 K-웰니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단순히 한 끼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 건강과 체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예방 의학적 관점의 식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심에는 국내 단백질 영양식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매일유업 ‘셀렉스’가 있다. 평택 매일유업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이용규 리더는 단순한 헬스 보충제로 여겨지던 단백질을 전 국민의 일상적인 건강 필수품으로 끌어올린 셀렉스의 탄생 비화와 초개인화된 영양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미래 비전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 리더가 꼽은 셀렉스의 출발점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과학적 근거였다. 2010년대 중반,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살피던 연구진은 한국인의 심각한 단백질 섭취 부족 실태에 주목했다. 성인 기준 하루 55g 이상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지만, 실제 섭취량은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단백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근감소증과 낙상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포뮬러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단백질과 근육 합성 촉진 아미노산인 류신, 비타민D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설계를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단순히 단백질 함량만 높인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유당불내증 특성을 고려해 소화 속도가 다른 동식물성 단백질을 정교하게 설계·배합했다. 이 리더는 “근육 합성과 분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분해를 막으려면 혈중 아미노산 농도가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며 “흡수가 가장 빠른 유청 단백질, 위산과 만나 커드를 형성해 천천히 흡수되는 카제인, 그리고 속도가 중간인 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해 섭취 후 6시간 동안 체내 혈중 아미노산 농도가 유지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학적 설계는 철저한 임상으로 증명됐다. 연구진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병행하며 단백질 제품(셀렉스) 섭취군과 탄수화물 섭취군으로 나눠 바이오덱스(등속성 근관절 기능 검사) 기기로 하체 근력을 측정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시간을 쟀다. 그 결과 단백질 섭취 군에서 근육량 증가와 신체 지수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근육량이 아닌 실제 힘을 내는 ‘근력’ 상승효과를 인정받은 독자 개발 저분자 유청 단백 가수분해물 원료를 ‘셀렉스 프로틴 락토프리 플러스’에 적용하는 등 초격차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화 과정에서 마주한 가장 큰 난관은 류신 특유의 강한 쓴맛을 잡는 것이었다. 이 리더는 “초기에는 단순히 향으로 쓴맛을 덮으려 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며 “연구원들이 20가지 아미노산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가며 맛의 상호작용을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혀의 미뢰에 있는 쓴맛 수용체와 비슷한 구조의 물질을 투입해 뇌가 쓴맛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첨단 마스킹 기술과 다양한 감미료의 배합 비율을 찾아내 현재의 깔끔한 맛을 완성할 수 있었다.

초기 시니어 타깃으로 출발한 셀렉스는 이제 2030세대와 직장인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 리더는 대학 연구진의 편의점 영수증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고단백 음료 카테고리의 주 구매층이 직장인으로 나타났고, 특히 저녁 시간대 구매율이 일반 음료 대비 7배나 높았다”고 전했다. 퇴근 후 가벼운 러닝이나 헬스 전후, 혹은 저녁 식사 대용으로 단백질 음료를 선택하는 문화가 정착된 셈이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는 한발 더 나아가 특정 아미노산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리더는 “흡수가 가장 빠른 유청 단백질(WPI) 안에서도 BCAA(분지사슬아미노산)가 집중적으로 함유된 ‘베타락토글로불린’ 성분만 순수하게 분리해 내는 해외 특허 보유 업체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현재 이 원료를 활용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체내 근육 합성 추적 임상 연구를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함량 경쟁이 아닌, 데이터와 근거 중심의 과학적 근거자료를 축적해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장벽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성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출시 예정인 100% 식물성 단백질 음료가 그 주인공이다. 이 리더는 “단순히 식물성이라는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인공 고감미료인 수크랄로스 대신 알룰로스나 스테비아 같은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건강한 단맛을 구현했다”며 “기능성 식이섬유까지 더해 전반적인 대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리더는 근육, 장, 이너뷰티 등 주요 웰니스 영역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영양 솔루션 플랫폼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셀렉스 앱과 연동되는 비타민D 진단 키트를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혈당 측정 기기 등 다양한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접목할 계획”이라며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웰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