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원태인 부활
삼성엔 원태인이 필요하다
부침 겪고 자리 잡은 ‘에이스’
몸 안 좋아도 책임지는 ‘투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느 팀이나 에이스가 중요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토종 에이스’는 더 그렇다. 꼭 필요한 존재다. 삼성에서는 원태인(26)이 그렇다. 부상 때문에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이제 자리를 잡은 듯하다. 팀을 이끄는 ‘투혼’은 차라리 덤이다.
원태인은 올시즌 7경기 39.1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3.43 기록 중이다. 부침을 겪고 있는 모양새이기는 하다. 그래도 꾸준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

출발이 늦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불발됐다. 상심이 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4월12일 첫 등판 치렀다. 3.2이닝 무실점. 깔끔하게 출발했다. 다음 등판에서 4.2이닝 4실점이다.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구설에도 올랐다. 공식 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후 자기 페이스대로 간다. 4월25일부터 5월19일까지 다섯 경기 나서 평균자책점 3.19다. 총 31이닝 던졌으니 경기당 6이닝이 넘는다. 7이닝 무실점도 있고, 6이닝 4실점도 있다. 에이스답게 실점해도 길게 끌고 가는 능력이 있다.
19일 포항 KT전에서 잘 보여줬다. 6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이다. 이날 투구수가 많았다. 무려 109개 던졌다. 5회에서 끊어도 됐다.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6회에도 올라왔다. 6회초에만 18개 던지며 1점 줬다. 무실점이 아닌 부분은 아쉬울 수 있다. 6이닝 1실점이면 충분히 잘 던졌다.

경기 도중 걱정을 낳은 장면도 있었다. 엉덩이 쪽에 이상을 느끼면서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다. 이내 트레이너가 벤치를 향해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피칭을 이어갔고, 6회까지 막았다.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에이스가 투혼을 보인 셈이다.
삼성이 6회까지 4-1로 앞섰다. 원태인이 잘 버티면서 리드도 유지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에 타선도 반응했다. 7회말에만 6점 뽑으며 10-1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프로 데뷔 후 계속 승승장구했다. 올시즌은 시작 전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등 만만치 않다. 원태인은 원태인이다. 어느새 자리를 잡았다.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잘해줘야 할 선수다. 원태인이 '늘 하던 대로' 하기 시작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