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이상하게 우리랑 할 때마다 총력전이야.”
올시즌 키움전에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KT 이강철(60) 감독이 남긴 말이다. 그러나 사령탑의 우려와 달리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원정에서 키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KT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팽팽했던 직전 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스윕승으로 장식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승1무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선발 케일럽 보쉴리는 6이닝 3안타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솎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삼진을 기록했다. 4회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위력투를 선보이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고,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초 최원준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3루에서 류현인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더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찬스에서 허경민의 중전안타로 선행 주자가 홈을 밟았다.
5회초 KT가 4-0까지 달아났다. 권동진이 볼넷을 얻어낸 5회초 무사 1루에서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힘을 보탰다. 이때 앞선 주자가 3루까지 이동했고, 김현수가 바뀐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희생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가했다. 류현인은 좌전안타, 샘 힐리어드도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허경민이 병살타에 그친 탓에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경기 후반 KT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가나쿠보 유토가 바통을 이어받은 7회초, 권동진과 최원준이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여기서 김현수가 유토의 6구째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8회말 대타 임병욱이 바뀐 투수 우규민의 속구를 잡아당겨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여동욱은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무사 1루. 그러나 서건창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두 개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안타를 쳤지만 히우라가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한편 키움 선발 박준현은 4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고, 투구 수는 95개에 달했다. 1회초부터 2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3·4회초 외야수의 호수비와 함께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5회초 선두타자 볼넷과 우전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고척 KT전 등판 당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점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타선은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막판 임병욱의 대타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자 위안거리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