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프로보(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어느 팀과 해도 5-0 쉽지 않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캡틴’ 손흥민(LAFC)은 이렇게 말하며 일부 평가 절하하는 시선에 일갈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대비 평가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5-0 대승에 앞장섰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선제골로 연결한 그는 3분 뒤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추가골에 성공했다.

상반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무득점에 그친 그는 의지대로 대표팀에서 다시 득점으로 포효하며 제 가치를 알렸다. A매치 55~56호 골을 몰아넣은 그는 한국인 이 부문 최다 득점 1위(58골)인 대선배 차범근의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그는 이 얘기에 “대한민국 축구에서 기록으로만 그 자리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차범근은) 언제나 위대한 분이고 내게 위대한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월드컵을 어떻게 최선의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이런 결과를 얻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얻는 데 중요할 것”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2위인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것에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어느 팀과 해도 5-0으로 이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칭찬받아야 할 땐 받아야 하고, 좋지 않은 경기했을 땐 나쁜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수장’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뿐 아니라 조규성(미트윌란)까지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반기며 “골 가뭄에 시달린 선수들인데 이런 경기를 통해 득점하면 상대가 약하든 강하든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팀으로 반갑다”고 했다.

그는 이전까지 전통적인 스리백 전술을 펼쳤는데, 이날 ‘깜짝 발탁’한 이기혁(강원FC)을 내세워 유연한 스리백을 뽐냈다. 홍 감독은 “후방에서 나가는 이기혁의 정확한 왼발 패스를 살리고자 했다. 가끔 톡톡 튀는 플레이, 쉽게 말하면 가볍게 플레이하는 게 있다. 수비수가 그런 걸 하면 불안감을 준다. 고치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중용을 예고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