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벌써 시즌 8세이브
31일 KIA전에서는 쉽지 않은 세이브 올려
손주영도 떨게 하는 마무리 보직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다” 유쾌한 농담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다.”
LG 클로저 손주영(28)이 벌써 시즌 8세이브를 적었다. 마무리를 맡은 후 빠르게 세이브를 적립하고 있다. 선발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새로운 보직에서도 좋은 흐름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떨게 하는 자리가 바로 마무리 보직이다. 유쾌한 농담에도 나름 뼈가 느껴진다.
LG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서 5-3으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LG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최대 승부처는 역시 9회말이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손주영이 등판했다. 쉽지 않았다. 2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김도영에게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 점을 주면서 어렵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팀의 승리를 지켰다는 안도감도 얼굴에 묻어났지만,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보였다.
손주영은 “힘이 조금 들어갔다. 그리고 연투다 보니까 아무래도 몸이 좀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다”며 웃었다.

손주영을 특히 힘들게 했던 건 역시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영과 승부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 타자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연속으로 3볼을 줬고 결국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때 밀어내기 실점했다.
물론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었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손주영은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다. 제구가 안 됐다. 자신은 항상 있는데, 오늘은 공이 제대로 안 갔다”고 돌아봤다.
어쨌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팀의 연승이 끊길 뻔했다.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돌아가서 천천히 이날 경기를 돌아볼 계획이다.

손주영은 “분위기 너무 좋고 이걸 이어가야 하는데, 내가 망칠 뻔했다. 오늘 왜 그랬을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한 번 더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다음 주중 3연전 때 KT를 상대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 특히 지난 3연전 당시 연달아 끝내기로 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손주영 역할이 중요하다. 본인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손주영은 “위닝시리즈 해야 한다. 몸 관리 잘해야 할 것 같다. 기운을 한 번 바꿔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