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 SSG, 9위와 0.5경기 차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 경신

키움 타선에 올시즌 최다 득점 허용

투타 엇박자 극심…총체적 난국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데,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올시즌 SSG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막 초반 선두를 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어느새 8위까지 밀려났다. 이젠 상위권 도약이 아닌 당장 9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도 13연패 앞에서는 무색하다.

SSG는 2일 문학 키움전에서 6-12로 무너지며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에 올시즌 최다 득점 경기 기록을 내준 데 이어 구단 역대 최다 연패라는 치욕까지 떠안았다. 5월에만 20패를 당해 KBO리그 월간 최다 패 공동 2위에 올랐고, 전신 SK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악몽의 연속이다.

선수단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네 시리즈 연속 스윕패를 헌납하며 2일 현재 22승1무31패로 8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0전 전패. 이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도 SSG가 유일하다. 불명예 기록만 쌓여가는 가운데 13연패 동안 역전패만 7번을 허용했다.

단순히 마운드 문제로 치부하기엔 총체적 난국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투타 엇박자가 극심하다. 세부 지표만 봐도 팀 평균자책점은 10위(5.43), 팀 타율 역시 7위(0.259)로 하위권이다. 선발진이 버티지 못하면서 불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그 여파는 필승조 붕괴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그나마 불펜에서 제 몫을 하던 문승원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전날 키움전에서는 9회에만 4실점을 내줬다. 경기 막판 최지훈의 솔로 홈런이 터졌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SSG는 이날 최지훈을 비롯해 최정, 김재환, 오태곤이 홈런포를 가동하고도 홈에서 두 자릿수 실점 끝에 고개를 숙였다.

투수 운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올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QS) 요건을 채웠다. 그러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웅빈과 김건희에게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고, 이후 임병욱의 적시타와 이형종의 싹쓸이 2루타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여기에 불펜까지 7실점으로 흔들린 탓에 마운드 붕괴를 막지 못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침체할 수밖에 없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조급함이 묻어난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불펜이 탄탄했다”며 “당연히 부침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90경기 이상 남았다. 위축되지만 않으면 과정을 믿기에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기엔 너무 먼 길을 온 건 아닐까.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