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인생 여주인공의 눈물 씻은 ‘사랑 세포’

유쾌·통쾌·상쾌 그리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장착

앙상블 없는 모든 세포가 ‘콕콕’ 집을 공감 자극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김소향(45)이 드디어 무대 위에서 해맑게 웃는다. 데뷔 이후 24년 만에 눈물이 아닌 사랑스럽고 따뜻한 여정을 시작한다.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김소향은 압도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무대 위의 디바’로 불리며 뮤지컬계의 국가대표다. 그는 24년간 뮤지컬 ‘프리다’ ‘마리 퀴리’ ‘에비타’ ‘마리 앙투아네트’ ‘안나 카레니나’ 등 최정상급 배우들만 설 수 있는 공연을 이끌고 있다.

김소향은 평소 웃음이 많고 호탕하며 씩씩한 성격 덕분에 ‘해맑은 여장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무대 위에서는 180도 다른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파란만장한 인물들을 완벽하게 흡수, 온 감정을 끌어올려 몸과 목소리로 폭발시키는 눈물 연기는 관객들까지 숨 차오르게 한다. 그가 무대 위에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안쓰러움도 자아낸다.

이랬던 김소향이 오는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달눈’ 총알을 관객들에게 쏠 예정이다.

◇ 진지함과 동시에 ‘짱구미’ 예고…진짜 모습 제대로 보여준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하며 MZ세대의 바이블로 자리 잡은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서사를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다.

극 중 김소향은 세포들의 리더이자 ‘유미’의 우선순위 1위를 결정하는 프라임 세포 ‘사랑’ 역을 연기한다. 사랑이 곧 법이라는 신념을 가진 리더의 카리스마와 ‘유미’의 복잡 미묘한 심리 변화를 진두지휘한다.

김소향은 10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유미의 세모들’ 기자간담회에서 파란만장한 여주인공들의 옷을 벗고, 이름 그대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칠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향의 본체를 정확하게 알고, 또 이를 무대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제작사 샘컴퍼니와의 인연이 그만의 ‘사랑 세포’를 탄생시켰다. 김소향은 “그동안 해 온 작품에서 위대하고 강렬한 여성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무대 위에서 많이 울고 죽고 아팠다. 나에게도 다른 시간이 필요했다”라면서 “마침 20대 초반부터 봐온 김미혜 대표님이 ‘소향아, 사람들이 너를 잘 모르는 것 같아. 너를 보여줄 시간이 됐어’라고 제안했다”라고 작품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게 무대는 언제나 꿈꾸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공연이 일상이고 가장 신나고 재밌는 일이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감각적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김소향은 “내 안에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 진지함과 동시에 굉장히 장난스럽고 맑고 명랑한 부분이 많다. 이를 유감없이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라며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행복하게 작업 중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틱한 감정의 변주도 예고했다. ‘사랑 세포’는 ‘유미’의 감정을 컨트롤하면서도 갈팡질팡하는 ‘109 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의 중심 역할로서 스토리를 끌어가야 한다. 그래서 ‘프라임(첫째·최고 등)’이라고도 불린다.

김소향은 ‘사랑 세포’에 대해 “가장 압도적 영향을 끼치는 세포다. 하지만 ‘사랑 세포’도 완벽한 세포가 아니기에 많은 과정을 거친다”라며 “예술의 주요 요소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공연에서 처음 발랄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세포의 좋은 면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나약함도 보인다. 완벽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국,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가 서로를 끌고 끌어당기며 살아가는 것. 김소향은 “‘109 세포’를 만나 ‘너도 너의 이름을 찾아봐’라며 긍정적인 영향과 기회를 주기도 한다”라면서도 “월드 프리미어이기 때문에 나 역시 고난과 슬픔에 빠질 때도 있다.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해나가는지 서로 바라봐주는 게 공연의 즐거움이다”라고 개인감정을 담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그는 모든 배우가 맡은 각자의 캐릭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소향은 “우리 작품에는 앙상블이 없다. 모두 이름이 있다. 이들의 여정을 보면 종합적으로 힐링될 것이다. 만화에서 나온 것처럼 귀엽기도 하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내 안의 내면을 가지고 있는 세포임을 알 수 있다. 모든 세포에게 관심과 기대를 가지면 공연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의 고민과 사랑을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