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혼신의 역투’ 그러나

투수가 팀을 ‘이기게’ 할 수는 없다

타선이 쳐줘야 하는데, 침묵에 침묵

6월 공격력 ‘꼴찌’, 돌파구 찾아라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토종 에이스'가 혼신의 역투를 선보였다. '호투'라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버티고 버텼다. 위기관리도 됐다. 대신 야구는 투수가 팀을 '이기게' 만들 수는 없는 종목이다. 타선이 응답하지 않으니 도리가 없다.

원태인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5.2이닝 8안타 3볼넷 5삼진 4실점 패전이다. 투구수 107개 기록했다.

시즌 5패(2승)째다. 평균자책점도 3.68에서 3.95로 올랐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것은 지난 5월1일 대구 한화전 이후 40일 만이다. 삼성도 패했다. 최근 3연패다. 정말 3위가 위태롭다.

올시즌 제법 부침이 많은 편이다. 비시즌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불발됐다. 상심이 컸다. 마음을 다잡고 시즌 준비에 올인했다. 4월12일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4월은 주춤했다. 경기 외적인 구설수에도 시달렸다. 5월은 2승1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반등했다. 6월은 다시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이다. 2패도 당했다.

이날 KT전이 아쉽다. 일단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고생했다. 뭔가 꼬였다. 스트라이크라 생각한 공이 볼이 되면서 흔들렸다. 특히 좌타자 기준 바깥쪽이 그랬다. 원태인으로서는 웬만큼 가운데로 던져도 ABS에는 바깥쪽으로 찍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버티고 또 버텼다. 위기관리가 됐다. 1회말 무사 1,3루에서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2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최원준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4회말에는 1사 2,3루에서 권동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기는 했다. 0-3이 됐다. 후속타를 제어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최원준에게 몸쪽 높은 커터를 던져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이게 하필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가 됐다. 운조차 따르지 않은 셈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타선이다. 원태인에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1~6회 합계 잔루 4개다. 단 한 명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전혀 찬스를 생산하지 못한 셈이다. 주자가 나가도 그 뿐이다.

원태인이 내려간 후 점수가 났다. 7회초 최형우 볼넷, 양우현 중월 2루타로 무사 2,3루다. 이재현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3점이다. 스코어 3-4로 붙었다. 그 이상이 없다. 8회초 무사 1,2루에서 무득점, 9회초 1사 1,2루에서 무득점이다. 이날 경기 잔루만 9개다.

삼성 타선은 전날 경기에서도 답답함만 남겼다. 최근 계속 그렇다. 9일까지 6월 팀 타율 0.232로 꼴찌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16으로 8위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도 0.222가 전부다 7위다. 나아가 득점권 타석은 68타석으로 최하위다. 2루 혹은 3루에 주자를 가장 적게 보낸 팀이라는 얘기다. 당연히 득점이 적다. 최소 득점에서 1위다. 7경기에서 평균 4.0점 뽑았다.

야구는 점수를 상대보다 1점이라도 더 뽑으면 이기는 경기다. 삼성이 이게 안 된다. 마운드는 최소한 중간은 간다. 방망이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 이 답답한 흐름을 깨야 한다. 그게 아니면 원태인이 아니라 그 어떤 에이스가 와도 이길 수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