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과달루페=김용일 기자] “한국 기대한대로 나왔다, 그들의 공간을 노렸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를 제어한 ‘만 74세 백전노장’ 휴고 브로스(벨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전략의 승리를 강조했다.

브로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1-0 신승했다. 2차전까지 1무1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남아공은 한국(1승2패·승점 3)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확보, 자력으로 32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면 한국은 같은 시간 멕시코(승점 9)가 체코(승점 1)를 3-0으로 잡아준 덕분에 최하위를 면하고 3위에 매겨졌다. 애초 무승부 이상 성적을 내면 2위를 사수하면서 LA로 날아가 B조 2위 캐나다와 32강을 치를 수 있었는데 물거품이 됐다. 향후 진행되는 조별리그 잔여 경기를 보고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행 와일드카드를 바라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브로스 감독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술적으로도 좋았다.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을 했다”며 “한국은 속도가 좋고 많이 뛴다. 공간을 찾으려고, 수비 뒷공간을 본다. 난 그걸 알았다. 우리는 어떻게 상대 공을 가져오고 역습할지 분석했다. 우리가 볼을 지녔을 때 그들의 공간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프타임 때 ‘지금처럼 하면 좋다’고 했다. 결국 후반에 해냈다. 오늘 경기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2주간 우리에게 쏟아진 말이 많았다.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결과로 답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브로스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술적으로도 좋았다.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을 했다. 이전 경기와 차이점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위협적이었다. 아주 빠르게 경기했다. 또 상대 공간을 잘 찾았다. 결국 득점을 해야 했는데 (전반부터) 감각이 좋았다. 하프타임 때 ‘지금처럼 하면 좋다’고 했다. 결국 후반에 해냈다. 오늘 경기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2주간 우리에게 쏟아진 말이 많았다.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결과로 답을 한 것 같다.

- 경기 끝난 뒤 감격스러워하더라. 선수들 분위기는?

북받쳐오르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이곳에 올 때 많은 이들이 조별리그를 생존하지 못하리라고 했다. 처음에 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체코와 비겼고,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했다. 득점한 뒤 갈수록 긴장이 되더라. 결국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이긴 것 뿐 아니라 내 (지도자) 커리어에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이렇게 하면 모든 감독이 꿈꾸는 순간이지 않겠느냐. 그래서 감정이 올라왔다.

- 몬테레이 스타디움의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 같나.

감독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다. 4년 뒤면 난 78세가 된다. 벤치에 있지 않을 것이다. 긴장감이 도는 건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번에 좋은 기억을 두고 싶다. 우리는 5년 전부터 여정을 함께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점점 좋아졌다. 지난 몇 주 언론에서 엄청나게 우리를 향해 뭐라고 할 때도 의심하지 않았다. 오늘 선수들이 합심해서 싸우는 걸 보지 않았느냐. 선수와 특별한 관계가 됐다. 감독이지만 친구같다.

- 32강을 치르기 위해 LA로 이동해야 하는데.

내일 상대 팀(캐나다) 분석을 시작할 것이다. 다만 바로 (베이스캠프인) 파추카로 이동했다가 이틀 뒤 LA로 가야 한다. 내일 바로 가고 싶었는데 FIFA측에서 안 된다더라. 안타깝고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다. 회복을 빠르게 하는 게 관건이다.

- 전날 한국 분석 잘 했고 약점 공략한다고 했다. 어땠나.

분석은 언제든 중요하다. 오늘 한국에 기대한 게 나오더라. 한국은 속도가 좋고 많이 뛴다. 공간을 찾으려고, 수비 뒷공간을 본다. 난 그걸 알았다. 우리는 어떻게 상대 공을 가져오고 역습할지 분석했다. 우선 한국이 볼을 소유하면 최대한 수비했다. 그리고 우리가 볼을 지녔을 때 그들의 공간을 활용했다. 왜냐하면 우리도 스피드를 지닌 선수가 많다. 크로스 등을 통해 선을 잘 넘나드는 선수가 있다. 그런 것을 활용했다. 또 1-0일 경우 (상대는) 급해진다. 동점을 만들려고 조급해진다. 그 역시 알고 포지션을 잘 잡았다. 상대에 완벽한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 남아공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섣부르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처음부터 위에 있으면 내려가는 것밖에 없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체코전에서 나아졌고, 오늘 더 좋았다. 32강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는 준비돼 있다. 더 나아갈 수 있으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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