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5시즌 어게인? 아니면 극복?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키움이 다시 ‘2용타’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한 차례 시도했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카드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28)를 내보내고 NC 출신 맷 데이비슨(35)을 영입했다.

올시즌 키움의 목표는 분명하다. 상위권 도약보다 4년 연속 최하위 불명예를 끊는 게 우선이다. 지난해엔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도 하위권에서 허덕이자 구단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쇄신에 나섰으나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8일 현재 키움은 27승1무51패로 리그 10위다. 50패 고지를 밟은 유일한 팀이자 승률도 3할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9패다. 한때 8위까지 올라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듯했지만, 26일 10연패에 빠지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악재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와 달리 계산이 서는 마운드다. 라울 알칸타라를 비롯해 하영민, 안우진, 배동현과 루키 박준현까지 선발진의 윤곽도 잡혀가고 있다. 키움이 ‘2용타’ 체제를 재가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 9위에 그친 가운데, 빈약한 득점 지원을 고려하면 마운드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물론 타선은 여전히 숙제다. 팀 타율 0.231로 갈 길이 멀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이 부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조기 이탈하기 전까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기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알칸타라가 합류했을 땐 이미 반등 동력을 잃은 뒤였다.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영민을 불펜으로 돌렸다가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고, 불펜에서 제 몫을 하던 박정훈 역시 선발 전환 후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여기에 신인 정현우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윤하의 복귀도 늦어졌다. 그 사이 타선은 고질적인 득점권 침묵을 이어가며 악순환을 반복했다.

구단 특성상 로스터 대부분이 신인 선수들로 구성됐고, 비시즌 기간에도 안치홍과 서건창을 제외하면 외부 수혈이 원활하지 않았다. 올시즌 무홈런에 그친 트렌턴 브룩스를 정리한 뒤 메이저리그(ML) 통산 50홈런의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히우라는 26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 중이다. 적응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던 이유다. 최근 데이비슨이 NC에서 방출당하자 발 빠르게 움직인 배경이기도 하다. 키움도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장타력을 갖춘 데이비슨의 합류로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히우라와 함께 공격의 돌파구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주사위는 이미 굴려졌다. 키움이 2025시즌 악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같은 결말을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