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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10개월이 넘는 대장정의 종착역 도착이 임박했다.
2014년 6월 1일, ARS 1차 예선을 시작으로 해를 넘기며 스무번의 방송을 마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 4)가 오는 12일 마지막 생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기나긴 서바이벌 승부의 대미를 장식할 2인은 정승환과 케이티 김이다. 서로 다른 장점과 매력을 뽐내며 생존을 거듭해온 이들의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무대 주인공의 자리는 단 하나다.
◇‘감성 보컬’ 정승환 VS ‘솔 충만’ 케이티 김
정승환은 ‘K팝 스타4’ 본선라운드를 통해 공개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 ‘슬픔 속 그댈 지워야만 해’ 등이 온라인 음원차트를 휩쓸며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다. 몇차례 고비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결승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황성진 작곡가는 “정승환의 무표정에서 나오는 배짱있는 선곡에 자존감이 묻어 있다. 우울함으로 도입부를 부르고 카리스마 있게 중반부를 소화한 후 절제된 감정으로 고음을 부를 때 정승환만의 고유함을 귀로 느낄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주얼이나 표정이 아닌 보컬과 음색으로 다이내믹한 음악을 느낄 수 있다”며 칭찬했다. 안영민 작곡가는 “가사전달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호소력을 무기로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넓은 연령층에서 지지받아 결승에서 우승이 좀 더 가능성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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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정승환과 달리 케이티 김은 톱10부터 진가를 드러낸 다크호스다. 솔 보컬로 호평을 받아온 그는 지난주 톱3 무대에서 이진아마저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영민 작곡가는 “솔의 느낌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보컬이다. 노래의 강약 조절을 잘하며 발라드 보단 R&B에 강세다. 젊은 연령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노래 실력이 돋보이는 곡을 선택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황성진 작곡가는 “케이티 김이 파이널까지 어떻게 왔는가에 대한 물음은 안정된 컨디션과 독특한 톤, 게다가 완벽에 가까운 보컬 스킬이 명확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케이티 김의 스킬은 어디까지인가’다. 자칫 한국에서 색이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자신의 톤을 적절한 보컬 스킬로 현혹시키고 있다. 무대 위 동선 등의 작은 실수도 음정, 박자의 흐트러짐 없이 보컬스킬로 감추어 버리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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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변수, 다양한 관전 포인트는?
‘K팝 스타4’의 도전자들이 만드는 무대는 승부 여부를 떠나 이미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황성진 작곡가는 “톱3의 무대를 보고 ‘매주 이대로 그냥 셋만의 공연으로도 너무나 멋진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하려다 이진아의 탈락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높아진 대중의 눈과 귀가 정승환의 진정성 있는 보컬과 케이티 김의 화려한 보컬 스킬에 이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둘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실력면에서는 큰 이견이 갈리지 않는 가운데 전체 점수의 40%를 차지하는 문자투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서도 심사위원 점수에서 샘킴(577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버나드 박(574점)이 문자투표에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K팝 스타4’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우승자의 기획사 선택도 큰 관심거리다. ‘K팝 스타’는 지난 시즌부터 최종 우승자가 기획사를 직접 선택하는 역발상 오디션룰을 적용해 시즌 3 우승자 버나드 박은 캐스팅 오디션에서 자신을 뽑았던 JYP를 소속사로 선택했다. 파이널에 오른 정승환과 케이티 김 모두 캐스팅 오디션 당시 심사위원 양현석이 수장으로 있는 YG의 부름을 받았다. 두 명 모두 패자부활전을 거치며 톱10에 진출했지만 특히 케이티 김은 YG의 특별 지명을 받아 극적으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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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파이널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보이스의 대결 뿐만 아니라 ‘K팝 스타’ 사상 첫 남녀 대결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K팝스타는 박지민(우승)과 이하이가 맞붙은 시즌1부터 시즌2 악동뮤지션(우승)과 방예담, 시즌3 버나드 박(우승)과 샘킴까지 동성끼리 경쟁하거나 혼성과 남성이 맞붙었다. 이번 시즌에는 파이널에서 제대로 성대결을 펼치게 됐고 이번 시즌 우승자에 따라 지금까지 남·녀 각각 2명이던 역대 우승자 성별 균형도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