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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서울 히어로즈와 넥센 타이어의 네이밍스폰서십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넥센 타이어는 매년 50억원대 이하의 지원으로 총 1000억원대 이상의 광고 효과를 누렸다. 양 측의 계약 관계가 완료되자 많은 기업들이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을 맺기 위해 접촉했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도 있었고 탄탄한 기업도 있었다.
서울 히어로즈는 최근 3년간 삼성과 함께 유이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히어로즈는 가슴에 넥센 로고를 달고 거침없이 진격했고 팬들은 열광했다. 히어로즈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은 유일한 야구전문 기업으로 KBO리그의 새 지평을 열었다.
팀 성적과 함께 구단운영 방식에서도 혁신을 불러왔다. 그 긍정적 여파는 물결처럼 퍼졌고 모기업의 지원에 크게 힘 입어 구단을 운영하던 타팀의 본보기가 될 정도였다. 히어로즈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누적적자만 해도 200억원 이상이지만, 매년 상승지표를 그리며 새 희망을 던졌다.
이장석 대표도 창단 이후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며 그 설계도면에 맞춰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런데 넥센은 왜 누구나 알만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이 아닌 일본계 금융회사와 손을 잡으려고 시도했을까. 스포츠서울은 23일 서울 히어로즈와 친애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거느린 J트러스트와의 메인스폰서십 계약에 관해 단독보도했다. J트러스트는 대부업을 주로 하는 일본계 제2금융권 기업이다.
히어로즈 입장에서 보면 사업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재벌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게 되면 지원 규모를 떠나 일종의 하청을 받게 된다. 갑을관계가 형성된다. 메인 스폰서는 구단의 여러 결정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J트러스트는 지원 금액도 상대적으로 최고수준이고 구단에 개입할 가능성이 적다.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 로고를 달고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면 되고, J트러스트는 확실한 광고효과와 친근함을 챙길 수 있다. 히어로즈는 해오던 방식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계 기업이고 저축은행이라는 점만 뺀다면, 히어로즈 입장에서 J트러스트는 좋은 파트너다.
그러나 문제는 비즈니스가 아닌 국민정서에 있다. 최근에도 일본 자위대의 북한 진입 등의 논란처럼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사이다. 이 역풍을 J트러스트와 히어로즈가 맞고 있다. J트러스트가 순수한 국내토종기업 이상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야구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정공법으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선택을 할지 촉각이 모이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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