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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안아파요. 철심 박고도 쳤는데요 뭘.”
두산 정수빈이 밝은 표정으로 배트를 들었다.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박근홍의 투구에 맞아 왼손 검지손가락 열상을 당한 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율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6바늘을 꿰매 경기 출장이 쉽지 않아보였지만 밝은 표정으로 “아프지 않다”며 타격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훈련에 앞서 배팅장갑 검지손가락 부분을 가위로 잘라 냈다. 붕대를 감고 있어 장갑 착용이 여의치 않자 아예 잘라내버린 것이다. 그는 “배트를 쥐고 있을 때 검지손가락은 들고 있기 때문에 타격하는데 지장없다”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강하게 잡아당기기 보다 가볍게 밀어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던 그를 김태형 감독도 유심히 바라봤다.
김 감독은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괜찮으면 지명타자로 출장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29일 열릴 3차전에 지명타자로 정수빈을 복귀시키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정)수빈이가 있고 없고에 따라 짜임새에 차이가 있다. 2차전에 선발출장 한 박건우도 좋은 모습을 보여 고민이 되지만, 만약 (정)수빈이가 괜찮다면 선발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는 선수 중심으로 한 시간 가량 타격감을 조율했다. 홍성흔은 “나이 마흔에 나머지 공부한다”면서도 배팅케이지 안에 들어가서는 공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재일은 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타격할 때 하체가 미리 일어나지 않도록 폼을 만드는 훈련을 반복했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유희관이 7회까지 막아주고, 함덕주가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4에서 두 점 정도 더 줘도 된다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진 게 패착이었다. 만약 유희관이 선발승을 따내고, 함덕주가 허리 역할을 했다면, 지금 팀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을 것이다. 더스틴 니퍼트가 2차전에서 매우 좋은 경기 운용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아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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