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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삼성이 드디어 ‘뜨거운 감자’를 손으로 잡았다.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였던 투수 윤성환(35)과 안지만(33)을 시범경기부터 가동할 전망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5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답답하다. 넉달째 경찰 수사가 진척이 없다. 결론을 내려줘야 하는데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혐의를 밝히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마찬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태가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까지 이어진다면 어쩔 수 없다. 네 달 동안이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면 선수들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범경기부터 윤성환과 안지만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삼성은 마운드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시즌을 맞을 수 있다. 윤성환은 변함없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안지만은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바통을 이어받는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갔지만 향후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함구해왔다.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시범경기가 열리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안은 시점이라 어떻게든 입장정리가 필요했던 터였다. 마침 윤성환과 안지만은 1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은 삼성 본진이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이후에도 1차 캠프지인 괌에 남아 몸을 만들어왔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오키나와로 넘어왔다는 것은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2월 중순에는 오키나와에 6개 팀이 캠프를 차리고 연습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은 결과들을 점검한다. 취재진들도 하나둘 오키나와로 집결하게 된다. 그동안은 가능한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피했던 윤성환과 안지만도 더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피할 수가 없다. 이를 감수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을 오키나와로 불렀다는 것은 당당하게 여론과 맞설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어차피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된다면 시즌을 코 앞에 두고 맞는 것보다 일찌감치 통과의례를 치르는 편이 낫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오키나와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아카마구장으로 이동해 SK와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윤성환은 말을 아끼면서도 “괌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열심히 해야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채태인과 조동찬, 이지영은 괌에 남아 몸상태를 더 끌어올린 뒤 이달 말께 오키나와로 향할 예정이다. 이지영은 지난 해 11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고, 채태인과 조동찬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류 감독은 “(채태인 조동찬 이지영의) 합류가 늦어져서 걱정스럽다. 그래도 마지막 일주일 정도는 본진과 함께 움직이면서 경기하는 모습도 봐야하지 않겠나. 그 때까지 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시즌 초반에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뒤 NC로 떠난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최재원은 손목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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