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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서두르지 않고 프로그램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겠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볼파크에서 열린 팀의 스프링캠프 첫 투수·포수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통역 김태형씨와 트레이너 등과 함께 외롭게 훈련했는데 이날 동료들과 어울려 훈련을 시작하자 표정도 밝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투수들과 함께 워밍업과 러닝을 한 뒤 혼자 실내연습장으로 들어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 뒤 캐치볼을 하고 다시 어깨근육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혼자 운동하던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게 돼서 좋았다. 오늘은 스트레칭과 러닝만 동료들과 같이 했는데 빨리 수비훈련 등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어깨 보강과 어깨 마사지 등으로 구성됐다”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한데 이어 이날은 캐치볼로 어깨를 점검했는데 “현재 몇 %의 힘으로 던진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무리 없이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장면은 캐치볼을 할 때 처음으로 약 4.5㎏가량의 재활용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다. 재활용 공은 오른쪽 글러브에 넣어두고 왼손으로야구공을 던졌는데 류현진은 이에 대해 “글러브를 낀 손의 동작이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구 동작에서 던지지 않는 손을 포함해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의도다. 팀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불펜 투구도 열심히 지켜본 류현진은 “늘 준비를 잘 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다. 오랜만에 커쇼의 공을 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23일 데이브 로버츠 신임감독과 10분여의 커피 브레이크를 가지며 독대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4년간 있으면서 처음 겪는 일인데 무슨 말을 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지만 따로 류현진에게 말을 남기지는 않았다.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 운영부문 사장과 로버츠 감독이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류현진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재활만 한 것이 아니라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한 상황이니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수술 후) 잘 던질 수 있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며 신중하게 부활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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