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준비 착착\' 강정호...\'6개월만에 실전배팅\'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피츠버그 강정호. 2016.03.05.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가 던진 공에 등을 맞고 출루했다. 경기후 빈볼성 여부에 대한 장외 설전이 펼쳐졌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상대 선발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사건은 4회 발생했다.

피츠버그는 0-0으로 맞선 4회 안타 3개를 집중해 2점을 뽑아냈고 강정호는 1사 2루 타석에 섰다. 강정호는 2회 첫타석에서 볼넷 출루했고 4회 타석에선 한 방을 노리고 들어갔다. 그런데 아리에타는 초구 폭투에 이어 2구째 148㎞짜리 빠른 공을 강정호의 몸쪽으로 던졌다. 제구가 되지 않은 공은 강정호의 등을 직격했다. 목 바로 아래쪽 위치였다.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비도중 상대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으로 왼무릎을 다쳐 긴 재활의 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엔 위험한 사구를 맞은 것이다.

몸에 맞는 공에 직격당한 강정호는 통증 때문인지 숨을 잠시 고른 뒤에야 출루했다. 아리에타는 강정호가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다음 타자 조시 해리슨의 병살을 유도해 4회를 마쳤다. 결국 피츠버그는 2-8로 패했고 아리에타는 시즌 7승을 챙겼다. 2연패를 당한 피츠버그(18승 17패)는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27승 8패)와 9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후 사구의 고의성에 대한 장외 논쟁이 펼쳐졌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제프 로크는 “아리에타와 같은 선수가 누군가를 맞힌다면, 허투루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실수를 했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다”라고 고의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시카고 컵스의 포수 몬테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아리에타는 그때 조금 흔들렸을 뿐이다. 일부러 맞힌 게 아니라는 걸 내가 100% 장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은 “아리에타는 당시 제구에 문제가 있었고 불운하게 강정호가 맞았다. 아리에타는 종종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공을 던진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피츠머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당신이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양 측 간의 날카로운 대립각을 통해 강정호가 차지하는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피츠버그와 시카고 컵스는 지구 라이벌로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됐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온 벤치 클리어링이 대표적이다. 당시 피츠버그 투수 토니 왓슨은 타석의 아리에타를 맞췄고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은 벤치를 비우고 나와 부딪혔다. 그런 악연때문에 현지 중계 카메라는 강정호, 아리에타, 왓슨을 번갈아가며 비췄다.

피츠버그 선발 로크는 강정호의 사구에 대한 보복구를 실천하지 못했다. 4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기회를 놓쳤고 되레 상대 4번 앤서니 리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고 6회엔 에디슨 러셀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맞았는데 왜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했다.

한편 데뷔 첫 해 부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강정호는 후반기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17개의 공을 맞으며 지난해 이부문 ML전체 4위를 기록했다. .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