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국민에게 절을 하는 김현우, \'감사합니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8/16/news/2016081601000996600076731.jpg) |
| 브라질 바하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현우가 승리한 뒤 태극기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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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국민들에게 광복절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울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서 아쉬움과 서운함이 한껏 묻어나왔다. 광복절을 맞아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동메달 획득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매트 한 가운데 펴 놓고는 큰 절을 했다. 국민들은 그의 이름을 하루 종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며 함께 울고 웃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현우(28·삼성생명)가 석연찮은 판정과 부상 속에서도 투혼의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공원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남자 75㎏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꺾었다. 김현우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66㎏급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레슬링 자존심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체급을 올려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현우 막판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 4점이냐 2점이냐?[SS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8/16/news/2016081601000996600076732.jpg) |
| 김현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예선에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편파판정으로 패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막판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현우의 공격순간. 바닥에서 몸이 완전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4점으로 인정될수 있는 김현우의 공격모습이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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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첫 판부터 애매한 판정으로 무릎을 꿇는 등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김현우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만났는데 자신이 시도한 가로들기가 제 점수를 받지 못하면서 5-7로 석패했다. 3-6으로 뒤지고 있던 김현우는 종료 3초 전 4점 짜리 가로들기를 시도했는데 심판은 그에게 2점밖에 주질 않았다. 이에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으나 점수는 바뀌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 원래 판정이 맞을 경우 상대 선수에 1점을 더 주는 규정에 따라 블라소프에게 1점이 더 주어졌다. 그래서 최종스코어는 5-7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분통을 터트리는 안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안 감독과 제프리 존스 대한체육회 국제담당 변호사,UWW 심판위원장 등이 해당 판정 장면을 함께 본 뒤 결국 제소를 철회하기로 했다.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없고 ▲김현우 이후 레슬링 종목에 나설 한국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으며 ▲UWW 심판위원장은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제소를 해도 얻는 게 없다는 게 레슬링 대표팀 입장이었다. 한 레슬링 관계자는 “동구권이 UWW 실세를 맡고 있어 김현우가 힘의 논리에 의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현재 UWW 수장은 2013년부터 세르비아 출신인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이 맡고 있다. 김현우를 이긴 블라소프는 이후부터 상대 선수들을 가볍게 누르며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김현우 보다 더 억울한 안한봉 감독, 눈물이 하염없이[SS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8/16/news/2016081601000996600076733.jpg) |
| 김현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32강전에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편파판정으로 패하자 안한봉 감독이 믿들 수 없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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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는 판정 문제로 정신력이 흔들릴 법했으나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 도전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의 중국 양빈을 3-1로 이긴 그는 동메달 결정전마저 승리하면서 두 대회 연속 입상을 이뤘다. 부상투혼이 있어 더 빛났다. 그는 스타르세비치와 경기 1라운드 막판 상대 공격을 막아내다 오른팔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났을 때도 “팔이 빠져 아프다. 인터뷰를 간단하게 끝내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그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레슬링 대표팀 닥터인 윤정중씨는 동메달 결정전 직후 “오른팔 내측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상태에서 2라운드에 나서 2-4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3위에 올랐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레슬링은 자국 의사가 매트 앞에서 대기할 수 없다. 현지 브라질 의료진이 기다리기 때문에 윤씨도 나중에서야 김현우의 상태를 봤다.
![[SS포토]시상대에 선 레슬링의 김현우, \'금메달리스트의 다정한 손길이~\'](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8/16/news/2016081601000996600076734.jpg) |
| 김현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크로아티아 보조 스타세비치를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우승자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 선수가 기념촬영을 위해 김현우 선수에게 시상대에 같이 오를것을 권유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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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는 “내가 경기를 하는 날이 광복절인지 알고 있었다”며 “금메달만 바라보고 준비했다. 그래도 값진 동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그는 매트 위에 태극기를 올려놓을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아쉬움이 그 이유였다. “후회는 남는다. 내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는 그는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통을 참고 스타르세비치에 역전승한 원동력을 묻자 그는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말한 뒤 응급 처치를 받으러 라커룸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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