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남아공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예선전 한국-북한
2008년 3월 중국 상하이 홍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남북대결.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1994 미국 월드컵까지만해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특정 국가에 팀들이 모여 3~4일 간격으로 풀리그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20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도 축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도하의 기적’도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한국 북한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 12일 동안 카타로 도하에서 3일 간격으로 풀리그를 펼쳤다.

월드컵 예선이 현재 방식인 홈앤드어웨이 체제로 운영된 것은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다. 통상적으로 안방 경기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 다만 징계나 내전 등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경기 개최가 어려운 경우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의해 중립경기를 갖는다. 한국이 프랑스 월드컵 이후 대회 예선에서 원정 대신 중립경기를 소화한 것은 모두 3차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2008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연달아 맞붙었던 북한과의 원정경기는 두차례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2008년 3월 열린 3차예선에서 북한이 홈경기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문제삼아 FIFA의 중재를 요청하면서 중국 상하이로 경기 장소가 확정됐다. 6개월 뒤 최종예선을 통한 리턴매치에서도 북한은 뜻을 굳히지 않아 결국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대결이 무산되고 또 다시 중국 상하이에서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국은 두 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섰지만 북한의 빗장 수비에 막혀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나선 첫 월드컵 예선 경기도 중립지역에서 열렸다.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이다. 미얀마는 2011년 7월 열린 오만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 도중 관중들이 경기장 내에서 폭동을 일으켜 FIFA로부터 2017년까지 A매치 홈경기 개최 금지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직항편이 없고 시차가 한시간 더 발생하는 미얀마보다는 태국이 경기장소로는 오히려 나았다. ‘슈틸리케호’는 당시 일찌감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미얀마와의 결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친선 평가전을 치르면서 현지 적응을 소화했다. 스파링파트너였던 UAE와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따낸 한국은 4일 뒤 태국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중립경기에서 이재성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따내고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와의 중립경기를 시작으로 2차예선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전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중립지역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3경기의 전적은 1승2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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