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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큰 성원을 해주신 전북 팬여러분들께 우승 트로피를 바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감격스러운 우승의 기쁨을 팬들에게 돌렸다. 전북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알 아인과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정상에 오른 뒤 10년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에 우승을 내주며 4만 명 이상의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이후 ACL은 내게 엄청난 숙제였다. 우승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은 매우 힘들었다. 큰 성원을 해주신 전북 팬여러분들께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상대에게는 우호적이면서 전북에게는 다소 불리한 판정으로 애를 먹었다. 전반 추가시간 한교원이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는 장면에서도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기도 했다. 전북 벤치에서 박충균 코치가 심판의 항의에 어필하고, 알 아인 벤치에서 테크니컬 에리어를 넘어와서까지 전북 벤치와 신경전을 벌이다 상대 다리치 감독과 박 코치가 동시에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훈련장 변경 등으로) 푸대접을 받았다. 경기에서도 거친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은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교원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4분 뒤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내줘 쫓기는 입장이 됐다. 전반 41분께 김형일의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상대 키커 더글라스의 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위기를 모면했다. 최 감독은 “선취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것 같았는데 동점골을 허용한 뒤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만약 페널티킥 실축이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의 양상이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경기상황을 돌아봤다.
특히 이날 전북이 우승을 이루는 데는 전반 2분만에 갑자기 교체투입돼 선제골을 넣은 한교원의 활약이 컸다. 한교원은 전반 시작 직후 주력 공격자원인 오른쪽 날개 로페즈가 무릎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긴급히 투입됐다. 한교원의 골로 전북은 2실점하더라도 패하지 않고 연장전을 치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만약 한교원의 골이 없이 0-1로 패했다면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은 알 아인의 차지가 됐을 수도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여러가지 전술을 준비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교원의 투입이었다. 한겨원을 투입하면 로페즈가 왼쪽으로 이동하고 레오나르도가 상대 다닐로 아스프리야를 막는 작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했던 장면대로 경기가 흘러가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미리 작전을 준비한 만큼 (갑작스러운 교체상황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다만 카드를 한 장 잃어버려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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