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병헌, 대종상에 참석한... 월드 스타?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논란의 대종상’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27일 오후 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초라하게 열렸다. 배우들도 바라고, 영화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축하를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대신 대종상이 이렇게까지 된데 대한 탄식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대부분의 영화 시상식이 그렇듯 대종상영화제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신인상, 감독상 등 수상자를 냈다. 문제는 시상 후보 중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가 ‘내부자들’ 이병헌, 이엘, ‘곡성’ 김환희 뿐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배우 및 스태프들이 불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인들의 대종상 시상식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종상영화제가 파행으로 치닫는 이유는 공정성과 내부잡음이 큰 요인이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측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정성에 불신을 촉발했고, 수상자 90% 이상이 참석을 하지 않는 파행이 벌어졌다. 또 흥행작에만 상을 몰아주기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시상식이 계속되어 왔다. 무엇보다 올해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 그리고 영화인총연합회 간 개최 날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내부갈등을 키웠다.

영화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고, 영광의 시상식이었던 대종상영화제는 어느덧 “제대로 된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참석을 하지 말아야 할 시상식”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배우들이 많다. 익명의 한 배우는 “대종상은 영화인이라면 꼭 한 번 참석 혹은 수상의 영광을 누리고 싶은 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망가진 것을 보니 속이 상한다. 50여 년의 세월이 허무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 열리던 10월말, 11월초가 아니라 12월에 우여곡절 끝 반쪽 짜리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대종상의 거듭된 파행에 영화인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영화인들은 “2017년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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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 이병헌이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