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유주연기자] 채널A의 첫 시사예능 토크쇼 '외부자들'이 어지러운 시국 속 묵직한 입담과 날 서린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27일 밤 첫 방송된 '외부자들'은 시청률 3.686%(이하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 시청률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부자들'의 MC는 평소 정치, 사회적 이슈에 소신 있는 한마디를 던지는 남희석이 맡았다. 그를 중심으로 한때 원조 친 박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굿바이 박'을 선언한 전여옥 전 의원이 시원한 입담을 선보였다.
또한 보수의 입을 대표하는 '정치계 빅데이터' 안형환 전 의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에 이어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카리스마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논리정연하게 팩트폭행하는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까지 4명의 외부자들이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전여옥 전 의원이 약 10년 전 최순실의 모습을 회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행사 때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두 중년 여성이 옷가방을 들고 와서 처음엔 비서나 코디인가 했다"라며 최순실과 최순득 자매를 언급했다.

이어 전여옥 전 의원은 "기억에 남는 건 (최순실이) 정말 교양이 없으시더라. 한정식집에 가면 앞에 있는 음식 몇 개 먹게 되는 게 보통인데 최순실이 젓가락질을 하다가 가리키면서 '거기 있는 거 이리로 좀 줘봐요' 그러더라. 최순실이 그 음식을 박근혜 대통령 앞에 두더라"면서 "좋아하는 반찬까지도 알 정도로 매우 밀접한 관계로 생각됐다"고 전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김연아와 박태환이 받은 불이익이 최순실 딸 정유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는 "최순실이 자신의 딸 정유라를 IOC 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김연아, 박태환에 대한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연아와 박태환이 IOC 위원 후보로 강하게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반기문 대권후보에 대해서 안형환 전 의원은 "직접 속을 보고 먹어봐야 맛을 안다"며 수박이라 평했고, 정봉주 전 의원은 "호두는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다"며 속 빈 호두라 비유하기도 했다.
'외부자들'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4명의 훈수꾼들이 치밀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안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함께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4인 4색의 케미스트리에 시청자들은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뉴스를 가지고 노는 패널들의 화끈한 입담이 관전 포인트인 '외부자들'는 JTBC 시사 예능 '썰전'과 유사한 포맷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방송된 '썰전'은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확고히 다지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바 있다.
'외부자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현 시국을 꼬집는 독한 발언으로 통쾌함을 안겨줄지, 제2의 '썰전'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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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외부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