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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브라질 축구의 심장부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였고, 2016 리우올림픽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렸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이 경기장은 바로 옆의 체육관인 마라카낭지뉴와 더불어 스포츠 단지를 이루는 경기장이기도 하다. 지난 1950년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비극의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은 지난 리우올림픽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인 NPR운 리우데자네이루 축구협회의 성명을 인용해 “경기장에 대한 우려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대로 뒀다가는 경기장을 아예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지난해 공식경기를 치른 후 경기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장의 창문이 깨지고, 관중석이 뜯겨져 나가고, 경기장의 구리전선들은 도둑을 맞았다. 경기장은 잔디가 말라죽을 정도로 완전히 황폐화됐다. 브라질 언론인 ‘오 글로보’를 비롯해 기자들과 팬 등 다수의 사람들이 SNS를 통해 끔찍하게 망가진 마라카낭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주 정부의 관리책임을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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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카낭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리우 주 정부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 소비한 천문학적인 금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에 이어 2년 사이 올림픽까지 유치하면서 마라카낭 자체에 대한 개보수비용이 많이 투입됐다. 1950년 당시 19만명 이상이 들어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마라카낭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리모델링을 거쳐 8만석 규모로 축소변경됐다. 마라카낭 개보수 뿐 아니라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수많은 경기장을 신규로 마련하거나 기존 경기장을 손질해야했던 주 정부는 파산선고 수준의 예산 부족에 헐떡였다. 경찰, 소방관 등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었다.
대회가 끝나자 그동안 연방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간신히 메웠던 적자재정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모양새다. 마라카낭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관리재단은 물론이고, 리우 주 정부도 올림픽 이후의 경기장 관리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올림픽 이후 경기장 관리 소홀의 책임을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에게 돌렸다. 보다못한 플라멩구 등 지역 프로축구팀 4팀 관계자들이 리우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장인 루벤 로페스는 “개혁적인 조치가 없이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즉각적으로 정부가 개입해 경기장에 대한 절도행위와 파괴행위를 막아주지 않는다면 지역 축구팀들과 미팅을 갖더라도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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