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김우현은 39-26-33의 신체 사이즈를 보유한 프리랜서 모델로서 약 16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입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몽환적인 눈빛으로 수많은 남성의 마음을 흔들죠. 모델로서 입지를 다진 그는 최근 '트레져헌터'와 계약을 맺고 게임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유튜브 채널 '호양이'를 운영 중인 김우현은 온라인 FPS 게임 '오버워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추후 다양한 게임으로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모가 아닌 특유의 '말발'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데 승부를 걸었다는 그를 지난 1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트레져헌터' 사무실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걸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를 닮았어요.
김우현 :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외모와 분위기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류혜영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그분들이 더 예쁜데 언급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간혹 몇몇 분들이 얼굴에서 래퍼 지코와 세븐틴 원우가 보인다고 하는데 전혀 안 닮았습니다(웃음).
Q : 그러게요. 실제로 보면 닮은 곳이 하나도 없는데. 모델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김우현 : 3년 전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을 본 업체와 잡지사로부터 모델로서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어요. 모임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그렇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데, 소위 '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 같은 끼가 있어요.
Q : 지난해 10월 파 이스트 무브먼트X박재범의 'SXWME' 19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김우현 :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파 이스트 무브먼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인데 겸손하다고 말해야 하나? 현장 스태프보다 더 친절하게 대해줬죠. 박재범은 '와~연예인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멋있고요. 사탕을 핥거나 우유를 몸에 뿌리는 등 다소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 거리낌 없이 해서인지 개인 샷이 많더라고요.
Q :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나요?
김우현 : 평소 먹고 싶은 것 위주로 두 끼를 먹고, 촬영이 있을 땐 온종일 식사를 거르는 정도? 운동은 잘 안 해요. 고등학생 때 체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하루 10시간 넘게 운동했죠. 부상으로 꿈을 접었지만, 기초대사량을 유지해서 살이 덜 찌는 듯해요.
Q :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를 꼽는다면요.
김우현 : 일단 가슴은 보통 사람보다 크니까 자신 있고요(웃음). 눈과 코를 성형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수술을 생각한 적조차 없어요. 외모에 관한 악플도 어떻게 보면 부럽다는 거니까. 적정선만 지키면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죠. 외적인 부분에서 어디가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보다 동양적인 얼굴과 전체적인 느낌 등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좋아요. 다만, 엉덩이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죠. 늦어도 이번 여름에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평소 안 하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 다소 수위가 높은 화보가 눈길을 끕니다.
김우현 : 모델의 신체 주요 부위가 드러났음에도 보기 불편하지 않고 멋있으면서 섹시한 느낌의 화보가 있잖아요. 노출에 관해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패션 분야에 욕심이 많아 노브라에 청재킷을 걸치거나 손으로 가린 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상업적인 촬영은 '주요 부위가 보이지 않고 비키니와 속옷 이상은 촬영하지 않는다'라는 마지노선이 있죠.
Q :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기에 고민이 많을 듯해요.
김우현 : 야한 게 아니라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건데 많은 분이 오해해서 안타깝죠. 그런 이유로 세계적인 남성 잡지에서 진행하는 콘테스트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엔 노출하지 않아도 섹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 중이고요. 일부 네티즌이 노출을 자제하라고 말하는데, 무작정 벗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가 있어요. 한여름 해변에서 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처럼요.(웃음). 그래도 걱정해주는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Q : 지난 1월 '트레져헌터'와 계약을 맺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김우현 : PC방 'VVIP'일 정도로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아요. 하루 10시간 넘게 한 적도 있고. 초등학생 때 아버지에게 뒤통수를 맞고 PC방에서 끌려 나오기도 했죠(웃음). 모델로 활동하면서도 '오버워치'에 빠져 살았는데,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통해 게임 영상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후 크리에이터라는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바로 시작하게 됐죠.
Q : 최근 회사 근처로 집을 옮겼다고 들었는데 열정이 대단하네요.
김우현 :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웃음). 경기도 동탄에 살다가 때마침 계약이 끝나서 이사할 곳을 알아봤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회사 앞이더라고요. 이런 게 운명적인 만남 아닐까요?
Q : 그렇군요.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소속사가 생겨서 좋은 점은요?
김우현 :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줘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회사에 묶어두려고 소속된 크리에이터를 과잉보호하는 곳도 있다던데 감사한 일이죠. 또한, 김이브나 영국남자 올리&조쉬처럼 뛰어난 분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어서 좋고요.
Q : 유튜브 채널명 '호양이'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김우현 :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예요.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 사진과 함께 '호양이'라고 적었는데, 회사 매니저는 제 별명인 줄 알았는지 항상 그 이름으로 부르더라고요. 귀에 익숙하고 워낙 고양이를 사랑해서 큰 고민 없이 정했죠.
Q :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게 적성에 맞나요?
김우현 : 혼자 시간을 보낼 때가 잦은데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외로움을 달랬죠. 게임 방송을 즐기면서 하는 데다가 언제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니 정말 즐거워요. 여자 팬도 많이 생겼고요.
Q : 지향하는 방송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김우현 : 제가 잠들기 전 다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면서 힐링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모델로 활동하면서 팬 미팅을 개최했는데 웃지 않으면 다가오기 쉽지 않은지 아무도 말을 안 걸더라고요. 저 무서운 사람 아닌데(웃음). 많은 사람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일요일에 소통 방송을 하는 건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들어 간다는 의미죠.
Q : 당황하거나 곤욕스러울 때도 있을 텐데요.
김우현 : 게임 중 튕기거나 버퍼링이 걸려서 사람들이 나갈 때 화가 나요.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다가 에러가 날 때도 그렇고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컴퓨터를 잘 못 다룬다는 걸 알았어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마음처럼 안되니 답답하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PD와 관계자들을 많이 괴롭혔죠(웃음). 간혹 '여자애들이 옷만 벗으면 돈 버는 줄 아네'라는 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안타까워요. 남들과 똑같은 옷을 입어도 야해 보이니 억울할 뿐입니다(웃음). 게임을 정말 즐기고, 모델 활동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데. 따로 수입이 있어 충분히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기에 돈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후원받은 게 없고, '별풍선' 때문에 개인 방송하는 것도 아닌데.
Q : 많은 사람이 진심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기억에 남는 방송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김우현 : 게임 중 한 네티즌이 채팅창에 '누나, 욕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정말 내가 욕을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웃음). 사람이 진심으로 화나면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잖아요. 내가 한 행동을 기억조차 못 한다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죠. 한 번은 기분이 안 좋아서 예쁘게 화장하고 약간의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채 방송했더니,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총 백여 명의 사람들이 들어오더라고요.
Q :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듯합니다.
김우현 : 3~4년 전까지만 해도 클럽에서 살았는데, 어릴 때 너무 많이 놀다 보니 점점 재미가 없더라고요(웃음). 일을 시작한 뒤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요. 친구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다 이해해주니까. 특히, 아버지가 호탕한 성격이라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웃어넘기듯 받아줘서 대화하는 게 정말 즐겁죠.
Q :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건 좋은 거죠. 이제 인터뷰를 마칠 때가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우현 : 고등학생 때 장래 희망란에 '화려한 인생'이라고 적었어요. 누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할만한 삶을 살고 싶은 거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김우현'이란 이름을 브랜드화해서 내 가치를 높이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 시작을 안 한 것뿐이죠. 80세에 패션모델로 데뷔한 할아버지도 있는 걸요. 무일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165cm 키에 통통한 체형인 저도 모델로 활동 중이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많은 분이 저를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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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국 jkh113@sportsseoul.com
사진 | 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김우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