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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은 살리면서 미리 사진을 보고 선택해 뽑아쓸 순 없을까?
인스탁스 스퀘어 SQ10는 이러한 고민을 반영해 탄생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이 제품은 즉석 카메라의 향수는 고집하돼 쉽고 빠른 디지털 세대 요구까지 수용하려는 흔적이 녹아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된 분위기 속에서 한국후지필름의 강점인 필름 경쟁력을 이어나가는 제품이다. 실수로 찍어도 인쇄해야만 했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을 품은 새로운 카메라로 변신했다.
둥근 정사각형 모양의 몸체(크기 119x47x127㎜, 무게 450g)는 부드러운 그립감을 구현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본체 앞쪽에 장착된 동그란 모양의 렌즈를 오른쪽 화살표 방향대로 돌리면 화면이 켜진다. 양쪽에는 동그란 버튼이 있는데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필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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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주의할 점은 왼쪽에 오토(AUTO) 모드와 매뉴얼(MANUAL) 모드를 구분해서 눌러야 한다. 오토 모드에 설정됐을 때 오른쪽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피사체를 잡은 그대로 즉석필름이 인쇄된다. 디지털화된 감성을 마음껏 누리려면 매뉴얼 버튼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매뉴얼 버튼에서 왼쪽버튼을 누르면 표준, 전구모드, 이중노출을 설정해 촬영할 수 있다. 이중노출은 한 장의 필름에 두 번 촬영해 두 이미지를 합치는 기능이고 전구모드는 어두운 실내나 야간 촬영에 유용하다.
35㎜ 환산 28.5㎜ F2.4 광각 렌즈를 적용해 비교적 어두운 환경에서도 한결 밝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감도도 ISO 100부터 최대 1600까지 조절된다. 또한 AF(자동초점)와 AE(자동노출) 기능을 지원해 화면에서 알아서 초점과 노출을 맞춘다. 내장 플래시와 자동 초점 보조광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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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3인치 LCD모니터와 휠다이얼, 조작계 버튼이 장착됐다. 우선 촬영한 사진은 뒷면 3인치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 아래쪽 가운데 동그란 메뉴버튼을 누르면 인쇄·인쇄이력·지우기·화상회전·자동 회전 재생·날짜시간·날짜 스탬프·LANG(언어)·셔터버튼 설정 등 다양한 재생메뉴가 뜬다.
메뉴로 굳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원형 조작계 버튼을 이용하면 10가지 필터설정, 사진보기, 인쇄, 노출값 조절 등 한번에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겉모양처럼 필름 사진도 62x62㎜ 정사각형 사이즈로 출력된다. 1대 1 비율 카메라는 인물과 풍경촬영에 적정한 사이즈로 즉석 사진의 표현력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준다. 고정 레버를 눌러 뒷판을 열고 10장짜리 필름을 넣으면 자동으로 필름 내부 보호 시트가 제거된다. 이후 인쇄버튼을 누르면 기존 즉석 카메라와 같은 필름이 나온다. 사진 촬영 후 인쇄 시간은 2~3초 가량 걸리지만 찍힌 그대로 색이 다 입혀질 때까지는 약 2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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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장 메모리에는 50매가 저장된다. SD메모리 카드를 따로 추가하면 더 많은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충전방식도 간편하다. 이 제품은 충전식 배터리인 NP-50이 사용되며 한번 완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90분이다. 한번에 약 160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본체 옆면에 장착된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을 이용하면 다른 카메라에서 촬영한 사진도 인쇄할 수 있다. 필름은 10장에 1만5000원이며 카메라 가격은 본체 기준 35만원이다.
◇세줄 평피사체를 끌어당기는 줌 기능이 없다는 점, 감도와 셔터스피드, 조리개값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 여전히 아쉽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사진을 구현하기엔 역부족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외관과 쉬운 조작법, LCD 창을 통해 찍고 원하는 사진을 채택해 즉석 인화가 가능한 점, 네모난 규격의 인화물은 향수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요소.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