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올해 상반기 30대 여성 고용률이 역대 최고인 59.2%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대 여성 고용률은 59.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 절대 수치는 비교 가능한 1999년 이후 최고치로 30대 여성 중 직장생활 등 일을 하는 여성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유는 저출산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고 경력단절 현상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나며 고용률도 높아지고 있고 육아휴직이 이전보다는 활성화하며 여성 경력 단절 현상도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고 있는 상태다.

30대 여성 고용률은 1999년 하반기 52.0%로 절반을 갓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후에도 오르긴 했지만, 상승 속도는 더뎌 2012년 하반기 55.1%로 13년간 3.1%포인트 오르는 데 머물렀다. 그나마 최근 고용률 상승세에 속도가 붙어 2014년 하반기 57.0%, 2016년 상반기 58.0%를 찍더니 올해 상반기엔 59%대까지 돌파했고 월간 기준으론 지난 6월 59.8%로 월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혼인을 늦추거나 하지 않는 30대 여성이 많아지고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는 정책들이 계속 투입되며 30대 여성 고용률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 30대 여성은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연령대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견줘 30대 여성 고용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탓에 한국 여성 고용률 그래프를 그리면 다른 연령대와 견줘 30대만 푹 꺼지는 ‘M자 커브’ 형태가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고용률 70%를 넘는 국가 중에서 여성 고용률 M자 커브가 나타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30대 여성 고용률이 낮다 보니 전체 여성 고용률 수준도 높은 편이 아니다. 실제 2014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54.9%로 노르웨이(73.4%), 스웨덴(73.2%), 독일(69.5%), 영국(67.8%), 일본(63.6%)보다 크게 낮았다. 남성 고용률과의 격차도 20.8%포인트로 노르웨이(3.7%), 스웨덴(3.4%)의 5∼6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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