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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분명 무관중 징계를 받았는데 관중 수가 집계되는 이유는 뭘까.
부천FC 1995는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 무궁화와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를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 없이 치렀다. 지난 달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무관중 홈경기 1회’ 징계 때문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달 19일 벌어진 ‘서포터스 난동’에 대한 처벌로 ‘무관중 홈경기 1회’ 징계를 내렸다. 당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부천의 페널티킥이 실패하자 경남 골키퍼 이준희가 기쁨의 세리머리를 했다. 이에 대한 항의로 부천 서포터스는 경남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선수들이 2시간 넘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라커룸에 감금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난동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부천에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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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천과 아산의 경기 관중 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직후 발표되지 않지만 이날 경기장 관중 수는 전체 관중 수 집계에 포함된다. 그렇다고 관중 수 합산 집계에 0명의 관중이 더해지는 건 아니다. 지난 2012년 6월14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을 때에도 82명의 관중이 집계됐다. 당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두 번째 경기로 치른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인천은 대전 서포터가 경기장으로 난입해 인천 마스코트를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무관중 징계를 받았다. 경기장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관중 수가 집계되는 건 경기장에 입장한 미디어의 수를 합산하기 때문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경기장 관중을 집계할 때 넓은 의미에서 경기장 관람석을 찾은 관중과 미디어 등을 관중의 범위에 포함한다”면서 “무관중 경기의 경우 미디어의 수를 센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의 무관중 징계에서 82명의 관중이 집계된 것에 대해선 “무관중 경기가 처음이라 취재진이 많았다”면서 “평소 중계팀 인원도 꽤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무관중 경기가 처음 열렸던 당시에는 경기장 밖에서 철문 너머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상당수의 인천 팬들이 있었다. 이번 부천과 아산의 경기를 앞두고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한 프로연맹 관계자는 “경호팀에 공지했다. 월담 인원을 막기 위해 경호 인력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만약 넘어온다면 돌발상황을 구단에서 제어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부천의 3-0 승리로 끝났다. 부천 축구팬들은 3년 전 인천 팬이 그러했듯 철문 너머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목소리 높여 응원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