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역시 나영석 PD는 몰래카메라의 귀재다. 수많은 스타들이 나영석 PD 몰래카메라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가 또 한 번 몰래카메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일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위너 편'에서는 그룹 위너가 나 PD의 몰래카메라에 제대로 속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나 PD는 가짜 광고 촬영 현장을 꾸며 위너를 몰카 무대로 초대했다. 나 PD는 위너의 회사 광고 팀, 코디 팀, 스타일리스트 팀, 매니저 팀 모두 한패로 만들어 위너 속이기에 성공했다. 콘티까지 가짜로 꾸미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 현장에서 나 PD가 "우리는 자유를 찾으로 인천공항으로 간다"고 말하며 깜짝 등장하자 위너 멤버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냐며 혼란스러워해 웃음을 안겼다. 강승윤이 드라마 촬영이 내일모레있다고 말하자 나 PD는 천연덕스럽게 "드라마 스케줄? 다 거짓말이야"라고 말해 폭소케했다.


나 PD는 그동안 여러 번의 몰래카메라를 선사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다. 이젠 그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은 역대급 몰래카메라의 역사를 정리해봤다.


지난 2013년 방영된 '꽃보다 할배'에서 나 PD는 짐꾼 이서진을 섭외하면서 소녀시대 등 그룹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라고 속였다. 출발 당일까지 이를 철석같이 믿던 이서진은 백일섭, 이순재 등이 등장하자 어리둥절했고 결국 몰래카메라임을 알아차려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써니의 팬으로 알려졌던 이서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만 여행 때는 써니가 깜짝 출연해 이서진을 놀라게 했다. 이 역시 이서진을 위한 몰래카메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2014년에 방영됐던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서 나 PD는 윤상, 유희열, 이적에게도 몰카를 선사했다. 세 사람은 같이 여행에 참여할 멤버를 알지 못한 채 고깃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여행의 시작이었다. 사전 미팅으로 알고 고깃집에 모인 세 사람은 나 PD에게 "오늘 바로 여행을 떠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윽고 여행을 떠난 그들은 여행 4일차 되는 날 밤 다시 한 번 기습 몰래카메라에 당했다. 모두 잠에 빠진 새벽 나 PD는 '알아서 나스카까지 오세요. 귀찮으니 전화는 삼가주세요'라는 편지와 카메라 두 대만을 남긴 채 야반도주를 했다.


또한 같은 해 방영됐던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서 유연석, 손호준, 바로도 속였다. 라오스행을 계획했던 나 PD는 이들을 가짜 광고 촬영 현장으로 불러냈다. 세 사람은 깔끔한 블랙 정장을 차려입고 나와 가짜 세트장에서 춤까지 추며 촬영에 열중했다. 이후 나 PD가 이 모든 것이 몰래카메라임을 밝혔고 세 사람은 바로 라오스로 여행을 떠나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파를 탄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도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에게 몰카 납치극을 선보였다. 나 PD는 이들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PD와 공모해 종영 포상 휴가 여행지에서 곧바로 아프리카로 데려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방영된 '신서유기' 2차 티저에서 나 PD는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4명의 출연자와 회식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강호동이 "이것도 혹시 방송 나갈지 모른다"고 말하자 다들 "설마"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이른바 '사석 몰래카메라'로 담겨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타들이 몰래카메라를 당하는 모습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매력을 불어넣어 준다. 또한 그들에게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 PD가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듯이 꼼꼼하고 면밀하게 계획하는 몰래카메라는 그 어떤 몰래카메라보다 깊은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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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