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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야구전문기업 히어로즈는 올시즌 이후 메인 스폰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실패한다면 구단의 존폐 위기로 몰릴 수 있다. 나아가 KBO리그 전체를 흔들 뇌관으로 폭발할 수 있다. 불투명한 넥센 히어로즈의 전망을 3편으로 나눠 기재한다.
◇야구전문기업의 선구자모회사가 없는 야구전문기업인 히어로즈 구단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넥센 타이어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에 히어로즈 구단은 제 2금융권인 제이트러스트와 120억원 대 이상의 계약을 맺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여론의 역풍을 맞으며 제이트러스트와의 메인스폰서 계약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히어로즈 구단은 철저한 기업 마인드로 실리를 추구했으나 일본계 금융업체와의 메인스폰서 계약건에 대한 파문은 컸다. 결국 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함께 한 넥센 타이어와 다시 손을 잡게 됐다. 물론 제이트러스트에 비해 적은 스폰서 금액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히어로즈는 자립의 뿌리를 내리며 국내에도 야구전문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장석 전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그는 미국 외 MBA 중에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인시아드 출신이다. 보잉, 메릴린치, 아서디리틀에서 차근차근 비즈니스맨으로의 입지를 다졌고 2008년 히어로즈 구단 대표로 취임하며 야구계에 얼굴을 알렸다. 야구에 대한 지식과 실행력까지 겸비해 ‘한국의 빌리 빈’으로 인정받았다.
◇빌리장석의 몰락족쇄가 하나 있었다. 히어로즈 구단 인수 당시 이 전 대표는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회장에게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후 지분 40% 양도가 이행되지 않자 홍성은 회장은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 결과가 지난 2일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는 “피해 상황을 봤을 때 처벌이 불가피하고 죄질 또한 불량하다”며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엄중함을 물어 법정구속까지 했다. 세간에 인지도가 있는 이를 법정구속하는 건 그만큼 죄질이 좋지 않고 확실한 죄목이 있다는 반증이다. 빌리장석의 몰락이다.
곧 이 전 대표는 소송으로 시간을 벌거나 또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항소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 양도에 대한 노력을 보여줘야 법원으로부터 감형받을 여지가 생긴다. 소송전 양상은 이어지겠지만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야구장 내 입점 매장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장부를 꾸며 30억원 상당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또한 접대비 명목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현금 13억원으로 환전해 유용했다는 혐의 또한 두고 있다. 일명 ‘상품권 깡’이다. 이를테면 회사자금 1억원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사채업자에게 9000만원에 파는 식이다. 그러면 파는 입장에선 1000만원 손해지만 비자금이 생긴다. 현금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던지 거래내역이 남지 않는다. 더구나 회사자금으로 상품권을 구입했기에 추후 세금 혜택도 받는다. 최근 KT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야구단 근간의 붕괴이 전 대표는 구속되며 그동안 야구계에서 쌓아올린 자신의 명성에 스스로 먹칠했다. 그런데 의문이 남는다. 세상이 점점 투명해지며 비밀은 없어지고 있다. 엘리트 비즈니스맨인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불법행위가 들통날 것을 예상하지 않았을까. ‘이유없는 무덤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불법행동엔 구단 내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이 전 대표의 구속으로 사건이 일단락 되지 않는데 있다. 구단이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 있다. 히어로즈는 모기업이 없는 야구전문기업이다. 그동안 스폰서십으로 구단 운영의 상당 비용을 충당해왔다. 이번에 구단 대표가 도덕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으며 구단자체의 이미지도 치명상을 입었다. 이는 향후 스폰서십 유치에 악영향을 끼칠게 자명하다.
히어로즈 구단은 현재 이장석-최창복 각자대표 체제라고 밝히며 구단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정이지만 2018년 시즌 이후 새로운 메인스폰서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기타 스폰서까지 떨어져 나가면 최악의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비단 히어로즈 구단 생존의 뿌리가 흔들릴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 폭탄을 떨어뜨릴게 틀림없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