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사태는 진전이 없고, 폭로만 계속되고 있다. 모두가 지치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방송가의 모든 이슈가 톱스타 고현정과 SBS 수목극 ‘리턴’ 관련 논란으로 묻히고 있다. 고현정과 ‘리턴’ 사이에 분란이 일어난지 일주일. 5일 드라마 제작진과의 분쟁설로 이목을 집중시킨 고현정은 지난 8일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했고, ‘리턴’은 새로운 배우를 물색하며 박진희를 후임으로 세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현정과 ‘리턴’ 측 사이의 공방은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익명의 네티즌들이 쓴 글들이 속속 올라오며 새로운 폭행설과 배우의 자질 논란을 일으키고 양측의 입장을 서로 대변하는 듯 하다. 여기에 고현정의 출연료 선지급 문제가 제기돼 양측의 다툼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양측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게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이 ‘폭로’라는 미명하에 온라인을 도배하면서 방송가를 더욱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박진희는 ‘리턴’ 합류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어서 ‘리턴’ 이슈에 또 다른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신 중인 박진희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감하면서도 입장 발표를 연일 연기하는 모습에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박진희가 정말 잘못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에서는 박진희가 잘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이같은 소모전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팬들과 시청자들이 되고 있다. 소모전도 이런 소모전이 없다. ‘리턴’ 이슈를 일주일째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가리기도 피곤해지고 있다.

‘리턴’ 측은 앞으로 남은 방송을 어떻게 재정비하고, 어떻게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떨칠 것인지 공표해도 모자를 듯한데 수습도 안되는 폭로전을 해명하고 대응하느라 바쁘다. 그렇다고 칼을 빼들고 제대로 싸울 마음자세도 없다.

지금처럼 모두를 지치게 하는 ‘리턴’은 굳이 시청자들에게 리턴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박진희를 내세워 새롭게 올 것이라면, 이제 과거는 덮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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